‘허수아비’ PD “‘진범’ 정문성 노년 역할, 안 시켜주면 하차하겠다고” [인터뷰②]

김채연 2026. 5. 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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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삼청동, 김채연 기자] ‘허수아비’의 제작진이 작품의 흥행 요인을 언급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이지현 작가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전날 종영한 ‘허수아비’는 시청률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제작진은 ‘허수아비’ 속 범인이 빠르게 공개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지현 작가는 “허수아비가 의미하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그걸 다르게 차용했던 것 같다. 1부부터 범인이 밝혀지기 까지는 허수아비인척 하면서 살인을 저지르는 용우가 허수아비, 이기환이 밝혀진 뒤에는 다른 허수아비를 의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범인을 잡지 못한 공권력이 허수아비, 범인도 못 잡고 피해자도 구하지 못한 태주가 허수아비일 수 있고. 후반부는 범인이 밝혀진 뒤에는 다른 허수아비들이 이 극을 돌아가게 하자고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태주 역시 ‘허수아비’ 속 석만, 혜진 사건을 바로잡지 못했던 인물. 이지현 작가는 “제가 태주를 통해 주고 싶던 메시지는 누구나 옳은 선택을 하는 건 힘들 때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쭉 이어나가면 허수아비가 되는 거다. 앞으로는 내가 인간으로서 선택해야겠다는 사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썼다”고 밝혔다.

특히 박준우 감독은 “이춘재가 자백하지 않았다면 윤성여 씨도 현정 양 사건도 알려지지 않았을 거다. 진범의 결정적인 진술이나 정황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런 아이러니가 있었다. 그게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춘재를 잘 모르지만, 앞뒤가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동생이 죽는데 펑펑 울고, 친구 앞에서 울면서도 현재는 의기양양하고 범죄를 자랑하는 면모가 있다. 이 사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정문성 캐스팅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문성은 살인을 저지르는 이용우(이기환)의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을 모두 연기해 눈길을 끌기도. 특히 2019년 다시 만난 강태주와 범인 이기환의 모습이 교차되며 시선을 끌었다.

박 감독은 “정문성 배우 말고 노역을 캐스팅하자고 했는데, 그럼 하차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해수 배우와 정문성 배우가 그 신을 이틀동안 찍었다. 사실 하루만에 온전히 그 신만 줬으면 했을텐데 다른 신도 찍고 그러던 때라 이틀동안 찍었는데 너무 잘했고 훌륭했다. 스태프들도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시청자들이 ‘허수아비’에 열광한 것 같냐는 물음에 박준우 감독은 “저희 부모님 세대나 배우들 부모님 세대는 겪은 시대라 좋아해주신 거 같고, 젊은 층은 겪지 못한 생경함 때문에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장르적 문법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이 요인이 아니었는가 싶다. 초반부 정통수사물이 요즘 드물었던 것도 이유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cykim@osen.co.kr

[사진] 스튜디오 안자일렌,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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