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붕괴에 철도 운행 비상…“토요일 첫 차 재개 목표”
고양 차량기지 열차 우회 투입…SRT 증편도 추진
“구조물 철거 후 전차선 복구”…주말 연장 가능성도
59년 노후 교량 D등급…사고조사위 원인 조사 착수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붕괴 사고 여파로 KTX와 경의·중앙선 등 철도 운행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30일 첫 차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차량 우회 운용과 SRT 증편 등을 통해 대체 수송 체계를 가동해 시민 불편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사고 여파로 경의선 신촌역~서울역 구간 전차선과 궤도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27일 전체 열차 운행 횟수는 당초 683회에서 552회로 줄었다.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80.8% 수준이다.
KTX와 KTX-이음 등 고속열차는 전체 331회 가운데 245회만 운행 중이다. 운행 중인 열차도 모든 역에 임시 정차하면서 지연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 무궁화호와 ITX 등 일반열차 역시 일부 노선 시·종착역을 서울·용산 대신 수원이나 대전으로 변경해 운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역 북측 구간이 막히면서 고양 차량기지 내 열차 운용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현재 경의·중앙선 지하 구간과 용산역·노량진역 등을 활용해 차량을 우회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야간 시운전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차량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서울역에서 북쪽으로 열차를 빼낼 수 없어 차량 주박 공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KTX 일부 편성은 우회 이동을 통해 다시 운행에 투입하고 있으며 서울역·용산역·광명역 등에서 특별 정비와 청소 작업도 병행 중이다. 차량 부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SRT 증편과 입석 확대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 국장은 “열차 안전 검수는 계속 유지하면서도 차량을 최대한 추가 투입하려 하고 있다”며 “운행이 막힌 구간은 다른 노선으로 우회해 차량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복구 작업은 우선 붕괴 위험이 남아 있는 상부 구조물 철거부터 진행해야 한다. 현장에는 총 16개의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가 설치돼 있으며 현재 일부 절단된 구조물이 불안정한 상태다. 작업팀은 공중 비계를 우선 제거한 뒤 500톤급 크레인 2대를 이용해 거더를 하나씩 해체·반출할 계획이다.
이후 전차선과 궤도 복구 작업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복구 작업 편의를 위해 전차선을 이미 절단·이동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절단된 구조물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전차선 작업을 할 수 없다”며 “구조물 철거 이후 전차선과 궤도 복구까지 마쳐야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붕괴 징후를 실시간 감시하기 위한 계측기 5대도 설치됐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콘크리트 강도 측정과 구조 안전성 점검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공사 현장은 고용노동부의 공사중지 명령 상태다. 서울시와 시공사가 제출한 철거·안전 계획이 심의를 통과해야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가능하다.
김 국장은 “작업자들이 구조물 본체 위에는 올라가지 않고 고가작업차를 활용해 작업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재점검하는 등 작업자 안전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해 60년 된 시설물이다. 지난 2019년 3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고 이후 일부 보강 공사를 거쳤지만 결국 철거가 결정됐다.
김 국장은 “콘크리트 탈락과 누수, 부식 등 노후 문제가 발견됐고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며 “노후화로 약해진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위원회는 시공·구조·안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철거 공법과 안전관리, 구조 안정성 등을 종합 조사할 예정이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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