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CEO 포커스] 크라운제과 윤석빈의 글로벌 진출 야망…'아산 신공장'이 실현할까

이병우 기자 2026. 5. 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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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장 가동' 2년 지났지만...해외 비중 6% 불과
'해외 급성장' 경쟁사 롯데웰푸드·오리온과 대비
기대 달리 성과 더디지만..."장기 승부 시작됐다"
<편집자주>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는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가운데)과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오른쪽)가 크라운제과 '신(新)아산공장' 준공식에서 제막식 행사를 하고 있다. [출처=크라운제과]

충남 아산 신공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크라운제과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중장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물류 거점' 승부수...아산 신공장에 건 전략

27일 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약 2년 전 크라운제과는 윤석빈 대표 진두지휘 아래 해외시장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아산 신공장 구축에 나섰다.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아산을 공장 부지로 선택한 배경 역시 수출 경쟁력 강화에 있었다. 아산공장에서 평택항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 물류비 절감과 수출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과는 더디다. 신공장 가동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외 사업 확장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속도에 비해 시장 확대가 지연되면서 전략 실행 역시 '속도전'보다는 점진적 확대에 가까운 양상을 띠고 있다.
[출처=크라운제과 홈페이지 캡처]

◆ 해외 매출 6%대 정체...'글로벌 전략' 공회전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95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65억원, 국내 매출은 102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해외 매출 비중은 6.33%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한 자릿수 해외 비중은 최근 수년간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크라운제과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6.22% △2023년 6% △2024년 6.40% △2025년 6.41% 등으로 사실상 정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해외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2년이라는 기간만으로 성과를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들은 해외 비중 확대를 가파르게 이뤄내고 있어, 크라운제과의 글로벌 전략 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것은 팩트다.

◆ 크라운제과, 롯데웰푸드·오리온과 격차 확대...구조적 한계 노출

경쟁사와 실적을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20%대 초중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23년 약 19% 수준에서 2024년 20%를 넘어선 데 이어 2025년에는 20%대 초반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26%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리온은 이미 해외 중심 구조를 확립했다. 2023년 60%대 중반이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60% 후반대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70%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0%를 웃돌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해외 전략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처=크라운제과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부진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제과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과 내수 소비 둔화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칠 경우 수익성 방어에도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거점 확보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전략과 유통 채널 구축, 브랜드 투자까지 병행되지 않으면 해외 매출 확대는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 신공장과 물류센터 건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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