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조정’, 코스피는 급등…순대외금융자산 크게 감소

외국인의 한국 투자가 늘고 한국 주식시장이 급등한 가운데 미국 주식·채권 가격은 내려간 영향으로 지난 1분기(1~3월) 순대외 금융자산이 크게 줄었다. 27일 한국은행의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1분기 순대외 금융자산은 1321억달러 감소한 7536억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줄었고, 감소 폭은 지난해 4분기 다음인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순대외 금융자산은 한국인의 해외 투자분을 뜻하는 대외 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한국 투자분인 대외 금융부채를 뺀 지표다. 한국인의 해외 투자 규모 자체가 줄거나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외 금융자산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1분기 한국인이 외국에 투자한 대외 금융자산은 150억달러 늘어난 2조8826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대미 지분투자 등으로 직접 투자가 늘면서 전체 자산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외 금융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주식·채권)투자 자산은 모두 감소했다. 주식은 93억달러 줄어든 9669억달러, 채권은 58억달러 감소한 2712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글로벌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주식·채권 평가액이 감소해 증권 투자 잔액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식 순투자액은 1분기에 275억달러 증가했지만, 평가 가치가 하락하면서 분기 말 기준 자산 가치는 줄었다. 채권의 경우 순투자액 자체도 14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분은 한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불어났다. 외국인 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1분기 대외 금융 부채가 1471억달러 늘어 증가 폭으로 역대 4위에 올랐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13억달러 감소한 반면 국내 주가 급등으로 주식 평가 가치가 1221억달러 늘어난 1조325억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한국 코스피 상승률은 원화 가치 하락분(-5.2%)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높은 19.9%였다.
채권의 경우 한국도 유통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며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요국 채권 가격은 하락 중이다. 채권 평가액이 내려간 영향으로 1분기 외국인의 한국 채권 지분 가치는 138억달러 줄어든 4404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의 1분기말 기준 증권투자 자산은 1083억달러 늘어난 1조4729억달러였다.
1분기 말 순대외채권(대외 채권-대외 채무)은 76억달러 줄며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중 단기 채권은 40억달러 줄었고, 단기 채무는 42억달러 늘었다. 이로 인해 외환 건전성 지표인 ‘준비 자산 대비 단기 외채’ 비율(낮을수록 안전)은 43.3%로 전분기(41.9%)보다 다소 올라갔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3.3%에서 23.7%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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