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AI 미사일을? “남부국경 포병 장비”
‘AI유도’ 전술순항미사일 첫공개
탄도미사일·방사포도 함께 발사
習방북 거론속 협상력 제고 분석

북한이 전술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방사포(다연장로켓포·MLRS)를 동시 투입하는 이른바 ‘섞어쏘기’ 전술을 전면에 내세워 방공망 교란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유도 기능과 사격통제자동화 체계를 처음 공개하면서 수도권을 겨냥한 장사정포 전력도 내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방과학연구기관의 중요무기 발사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술탄도미사일의 ‘특수사명 전투부’(특수임무탄두)의 위력, 사거리연장 240㎜ 조종 방사포탄의 초정밀 자치유도항법체계의 신뢰도, 전술순항미사일의 AI 유도 명중 정확성 등을 분석 평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남부 국경지역 장거리 포병여단들에 장비하게 된다”고 주장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군 지휘시설 등을 겨냥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참관 후 “오늘 시험들은 우리 군사력 갱신의 뚜렷한 신호이자 전투력 강화에서 커다란 기술적 진보를 의미하는 사변”이라며 “대적하는 세력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되는 파괴력을 갖추는 것은 작전 수행에 있어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후 1시쯤 평북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 다종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근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8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북한이 서로 다른 궤적과 속도의 무기를 동시에 발사하는 섞어쏘기 전술을 시험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 활용된 전술로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을 한꺼번에 운용해 방공망 탐지·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북한의 8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지난달 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37일 만이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정부가 원자력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직후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중 밀착 국면 속에서 북한이 대미·대남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 무력 고도화 의지를 과시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시 주석 방북과 관련해 “방북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중 관계가 이미 일정 궤도에 올라 있어 최고지도자 방문 없이도 관리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선형·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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