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에 시총 3위 ‘엎치락뒤치락’

홍태화 2026. 5.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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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현대차·삼성전기 격전
SK스퀘어, 하닉 대안투자로 재평가
현대차, 로보틱스·피지컬 AI 기대
삼성전기, AI열풍에 실적개선 전망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압도적인 시총 1·2위를 굳힌 가운데, 그 뒤를 잇는 3위권은 종목별 주가 급등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우선주 제외 기준 시총 순위에서 SK스퀘어는 155조843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가 141조780억원으로 4위, 삼성전기가 117조418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4월 1일 기준 현대차는 시총 99조922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당시 SK스퀘어는 66조1760억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삼성전기 역시 33조2010억원으로 20위권에 불과했다. 하지만 AI 관련주 랠리가 본격화하면서 판도가 급변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현대차를 추월했고, 시총 상위권 경쟁 구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SK스퀘어의 급등은 ‘지분가치 재평가’ 성격이 강하다.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의 기업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에서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높고, 단일 종목 편입 한도 10% 제한 기준에 따라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대안 투자’의 성격이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단일 종목 편입 제한 규정으로 인해 SK하이닉스를 추가 매수하기 어려운 일부 펀드에서 SK스퀘어가 우회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실적 성장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AI 서버 확대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메모리·AI 서버향 기판을 넘어, MLCC를 포함한 수동부품 영역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으며, 공급망 전반에서도 추가적인 MLCC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기 역시 최근 유통채널향 가격 인상을 시행한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로보틱스 기대감을 업고 현대차가 비상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중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선두 주자”라고 전망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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