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격화한 'AI인재 전쟁'…당국 출국제한에 기업 스톡옵션까지
FT "틱톡 모기업 中바이트댄스, AI 팀에 인센티브로 스톡옵션 제공"
![중국 이우시장에서 판매하는 로봇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yonhap/20260527114312771mele.jpg)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권숙희 기자 =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 속 중국 당국이 민간기업의 핵심 AI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출국 제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자체적으로 소속 AI 인재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특별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첨단 AI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인력에 대해 해외 출국 전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조치가 적용되는 대상에는 AI 스타트업 창업자, 전문 연구원, 기업 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와 딥시크 등 중국 대표 AI 기업 인력들도 관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대학 연구자, 핵 과학자, 국유기업 간부 등에 대해 적용하던 출국 제한 조치를 민간 AI 업계 전문가로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개인의 학력이나 소속 기관뿐 아니라 국가 전략상 중요도를 기준으로 출국 제한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AI 핵심 인재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AI 분야 최고 전문가는 민간 기술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기술 유출 가능성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대중국 AI 견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핵심 인재의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AI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해외 학회 참석, 글로벌 공동 연구, 국제 네트워크 구축이 위축될 경우 오히려 혁신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AI 기업들의 인재 확보와 유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 빅테크 메타의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거래 불허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마누스 공동 창업자 2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이들이 중국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AI 인력 출국 제한 조치가 반드시 마누스 사안과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기술 유출 방지가 핵심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AI 엔지니어들이 경력 초기 단계에서부터 중국에 남을지, 해외로 나갈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전했다.
![메타와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yonhap/20260527114312941ynpz.jpg)
같은 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사의 AI 연구개발 부서 '시드'(Seed) 직원들에게 낮은 가격에 행사가 가능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고 사안을 잘 아는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시드의 성장과 연계가 돼 있으며 바이트댄스가 특정 사업부와 연계된 주식을 발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시드 부서는 대형언어모델(LLM), 멀티모달 AI, 음성·영상·AI 인프라 등을 연구 개발을 주로 한다.
미 실리콘밸리의 인재 유치 경쟁이 중국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재현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트댄스 측의 이번 정책은 텐센트 등 자국의 다른 빅테크들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AI 모델 효율을 개선하는 데 핵심 분야로 알려진 인프라와 데이터 라벨링 전문 엔지니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말 텐센트는 LLM 연구 개발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고 밝힌 뒤 이후 바이트댄스를 포함한 중국 기업 소속 AI 인재들에 대한 채용 스카우트를 강화해왔다.
예컨대 바이트댄스의 AI 플랫폼 선임 연구원인 샤오쉐펑과 인프라 전문가인 장츠가 텐센트로 최근 합류했다. 이는 지난해 오픈AI에서 텐센트로 합류한 저명한 AI 연구자 야오순위가 주도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자사의 이러한 인재 이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바이트댄스 측은 시드 소속 직원들에게 더우바오 주식을 주당 13달러(약 2만원)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주식의 가치가 약 10달러(약 1만5천원)로 평가됐던 지난해 말 이후 약 30%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보상 체계가 내부 분열을 자극하며 협업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는 점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최대 규모의 AI 연구 조직 중 하나를 거느리고 있으나 지나치게 관료화하고 책임 소재가 과도하게 나뉘어져 있다는 지적이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시드는 핵심 연구자, 인프라 엔지니어, 데이터 라벨링 팀, 번역가 등을 포함한 2천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FT는 앞서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AI 챗봇 모델을 개발한 딥시크 또한 연구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목적을 포함한 자금 조달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반도체 투자 기금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대기금)가 딥시크의 첫 번째 자금조달 논의에 나섰으며, 예상하는 기업 가치가 45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한다고 FT는 지난 6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바이트댄스 본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yonhap/20260527114313130dgye.jpg)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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