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의 말·말·말…베세토 셔틀 외교 복원·스마트폰 중독자
40일간 드러난 시정 철학
'검증된 행정가' 이미지 넘어 정치력 부각도
"시민이 주인" 소통형 리더십 동시 강조

“베세토 셔틀 외교 복원”…정치력 시험대
정 후보는 지난달 16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베세토 셔틀 외교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세토 셔틀 외교는 베이징·서울·도쿄 등 한중일 3국 수도 간 협력 체계를 뜻한다. 1993년 한국 측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됐지만, 최근 수년간은 사실상 가동이 멈춘 상태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선 구청장 출신 실력있는 행정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각종 도시 개발과 생활밀착 정책을 추진하며 행정 역량은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반면 정치적 협상력이나 중앙정부·국회와의 조정 능력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서울시장은 거대 행정 조직의 수장인 동시에, 시민이 직접 선출한 정치 지도자여서다.
특히 도시 외교나 대형 개발 의제는 정책 집행을 넘어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정치의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베세토 구상은 정 후보가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린 메시지다.
성사 여부는 두번째 순서다. 해외 도시 수장과의 접촉, 정부와의 협의, 국내외 이해관계 조정 과정 자체가 곧 후보 자신이 정치력을 시험하는 과정이다. 정 후보는 이 구상과 연계해 자신의 대표 공약인 ‘G2 서울’을 전면에 내걸었다. 서울의 위상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민은 감독, 서울시장은 포수”

이날 더 눈길을 끈 건 김인식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한마디였다. 야구선수가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포수’라고 답했다.
그는 “행정으로 치면 시민이 감독이고, 시장이 된다면 저는 감독의 지시를 받아 공무원들과 함께 그 사인을 이행하는 포수”라고 말했다.
포수는 감독의 사인을 읽고 투수와 내야진을 조율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자리다. 현장을 가장 낮은 자세에서 읽고, 동시에 팀 전체를 움직여야 하는 포지션이다. 불편한 자세를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자리다.
답변에는 정 후보가 선거 기간 반복해온 ‘시민이 주인인 서울’이라는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시민이 방향을 정하면 행정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원오의 못 말리는 ‘스마트폰 중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정 후보가 수시로 스마트폰을 열어 메모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 후보가 간담회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바로 적는다’는 것이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간담회나 현장 행사에서 시민 의견이나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면 즉시 기록하는 습관은 구청장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습관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구청장 재임 당시 개인 민원 직통번호를 공개해 시민 연락을 직접 받았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지지자의 재능기부로 구축한 ‘서울의 목소리’ 플랫폼을 통해 서울 전역의 민원을 상시 접수하고 있다. 별도 필터링 없이 시민 의견이 후보에게 직접 전달되는 구조다. 지난달부터 지난 21일까지 약 50일간 접수된 정책 제안과 생활 불편 민원은 4818건에 달한다.
간담회 도중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것도, 시민 민원을 직접 받는 것도 결국 같은 결이다. 시민 목소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성공한 비법이자,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이유다.
이혜라 (hr12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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