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코인 공방'…민주당, 유정복 사퇴 공세 고삐
민주당 “2만1000개 빠져”…TV토론서도 추궁
유 후보 측 “친형 재산, 신고 대상 아냐” 반박

더불어민주당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배우자 명의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을 고리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 후보 측은 해당 자산이 친형 재산이어서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민주당은 배우자 명의로 관리된 자산이라면 재산신고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맞섰다.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노종면(인천 부평갑), 이훈기(인천 남동을), 박선원(인천 부평을) 등 민주당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 후보와 배우자 최모씨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자 공직자로서 도덕적 파탄”이라며 “인천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올해 선관위 후보자 재산신고에서 국내 거래소 코인원 등에 보유한 5307만원어치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유 후보 배우자 명의의 코인 2만1000개가 더 있었고, 이 자산이 공직자 재산신고와 후보자 재산신고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일에도 코인 보관 방식을 논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12월14일 가상자산 관리인과의 통화에서 “(코인을) 다 뺐냐고. 확보를 한다는 거지? 그러면 지갑은 누구 이름으로 만들어야 돼”라며 코인 수단과 은닉 방법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탄핵안 표결 이틀 뒤인 12월 16일 유 후보 배우자 명의의 코인 2만1000개가 해외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가상자산은 당시 시가로 약 1억원어치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전날 TV토론회에서 코인 누락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후보는 “공직자나 배우자가 친인척에게 수억원을 받은 뒤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재산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는 거라면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왜 있느냐”고 압박했다. 선관위에 재산 정정 신고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유 후보가 즉시 답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이에 “투자금이 계좌로 이체된 부분이 있고, 저와 무관하게 투자했기 때문에 재산 등록을 못 하는 게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 측은 해당 자산이 배우자 소유가 아니라 친형의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친형 자필 진술서와 부동산 매매계약서, 이체내역 등을 근거로 이미 자금 흐름이 확인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은 고발전으로도 번졌다. 박 후보 측은 앞서 유 후보 부부를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유 후보 측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허위사실 유포로 보고 맞고발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조사에서 박 후보는 48.6%, 유 후보는 38.5%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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