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매킬로이 사건’ 때문에 결국…미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임기 6개월 남기고 ‘퇴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 돈 레이 회장이 임기를 6개월 남기고 해임됐다.
지난해 9월 열린 라이더컵 당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7일 “레이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이날 레이 회장을 즉시 해임한다고 발표하며 “이사회는 협회가 효과적으로 운영 및 책임을 다하고 전략적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네이선 차네스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도록 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지난 18일 PGA 챔피언십이 끝난 후 오는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레이 회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레이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회원 우선 정책’을 담당하도록 재배치된 바 있다.

레이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도중 발생한 미국팬들의 매킬로이에 대한 욕설과 조롱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협회가 기용한 1번 홀 아나운서는 매킬로이를 향한 욕설 구호를 선창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한 미국 팬은 매킬로이의 아내를 향해 맥주가 든 컵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레이 회장은 대회 마지막 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5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였고, 애들 축구하는 데에 가도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라며 사과하지 않았다. “2년 전 우리가 유럽 원정을 했을 때도 그런 일이 있었고, 아마 매킬로이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이 회장은 일련의 사건이 이어지던 대회 사흘째 밤에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라이더컵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뒤에야 협회 회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일부 팬들의 행동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면서 “대회 기간 제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으로 인해 우리 협회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유럽팀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하지는 않았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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