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날 서해상 발사체는 '북한판 천무' 단일 발사대서 다종 섞어쏘기 도발
'천무'처럼 파드(Pod)식 재장전, 240㎜ 방사포와 화성-11라 동시 탑재
작전반경 200㎞ 이하 확대·확산탄두 시험 정황 북 전연부대 위협 고도화

■평양발 대남 초토화 전략의 가시화와 다종 발사체 기습
27일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26일 "미사일 총국과 국방과학원이 중요무기 시험을 진행했다"며 여러 종류의 미사일 발사 도발은 대남용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월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에 이어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에 '영토조항' 신설하면서 대남 초토화 전략 실현을 위해 접경지역에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도 배치하면서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합동참모본부도 전날 오후 1시경 북한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종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80여 킬로미터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단거리 혹은 근거리 탄도미사일인 전술탄도미사일의 특수임무 전투부 위력과 사거리가 연장된 240밀리 유도방사포탄의 초정밀 자율유도항법체계 성능, 전술순항미사일의 인공지능 유도 명중 정확성 등이 평가됐다고도 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국방 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포 및 미사일 무력의 현대화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 개발된 경량급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와 다연장 전술순항미사일 무기체계를 시험했다고 덧붙였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중요한 고난도 국방과학기술들이 실전 무기시험에 도입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이번 여덟 번째 도발에 앞서 지난달 19일 전방 1·2·4·5군단의 군단장을 모두 참석시킨 가운데 탄두부를 확산탄과 공중지뢰살포탄 등 신형 탄두를 장착했다고 주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판 천무, 파드(Pod)식 장전과 전연군단 사거리의 진화
국내 민간 안보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안보포럼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한국군의 천무나 미군의 하이마스를 벤치마킹한 기술적 진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심층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경량급 다용도미사일발사체계는 지난 2025년 노동당 80주년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실제 사격 형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체계의 가장 큰 전술적 특징은 단일 차륜형 발사대에 포드 식으로 규격화된 격실을 탑재해 240밀리 방사포탄과 화성-11라 전술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장착하고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발의 방사포탄을 묶은 포드 자체를 통째로 크레인 교체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과거 노후화된 240밀리 방사포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장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전투지속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위성항법장치와 관성유도 체계를 적용해 초정밀 자율유도 성능을 확보했다는 북한 측 주장은 대남 장사정포의 타격 정밀도가 크게 증대되었음을 시사한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번에 특수임무탄두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점을 토대로, 광범위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확산탄 계열의 투하 시험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무기체계들이 전방의 전연군단 포병부대에 본격 배치될 경우, 기존 약 70km 수준에 머물렀던 북한군 전방 포병의 실질적 작전반경은 200km 미만까지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체추진부가 분리된 후 제트엔진으로 비행하는 사거리 100km급 신형 단거리 전술순항미사일까지 다연장 발사대 형태로 전방 부대에 밀집 배치될 경우, 우리 수도권과 서북도서 해역은 저고도 섞어쏘기 타격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놓이게 된다. 신 사무총장은 김정은의 전방부대 현대화 지시에 따라 대남 타격 자산의 다각화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군 당국의 철저한 요격 및 탐지 자산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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