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서소문 붕괴 참사…빈소도 못 꾸린 유족들 '통곡'
비보 접한 유족들 병원 응급실 모여
부둥켜 안고 통곡…경찰 조사 받기도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유족들은 빈소조차 차리지 못한 채 27일 새벽을 맞았다. 전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응급실 앞은 붕괴 사고로 숨진 구조 안전진단 전문가 이모씨의 유족들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통곡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이씨의 아내와 아들은 숨죽여 흐느끼다 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전날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다리 아래에 있던 3명이 잔해에 깔려 숨졌다. 사망자는 시공사 소속 현장관리소장 이모씨(60대)와 감리단장 안모씨(60대), 외부 전문가로 투입된 50대 이씨다.
유족들은 급히 시신이 안치된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 동신병원 등으로 흩어졌다.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묻고 또 물었다. 빈소를 마련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수소문하며 사방으로 전화를 돌리는 유족들의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조만간 사망한 이들의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사고는 전날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발생한 2.9㎝ 단차 침하 현상을 정밀 안전진단하던 중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오후 2시쯤 안전점검을 위해 거더(다리 상판 밑에 설치돼 하중을 지탱하는 보)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한 관계자는 브리핑 도중 "저도 같이 점검하러 들어갔는데, 조금 빨리 나오는 바람에…"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사고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이 단전되면서 행신역~서울역 간 고속열차(KTX)와 일반열차 120여 편의 운행이 중지되거나 구간이 변경됐다. 코레일 측은 현장 복구와 원인 규명을 위해 당분간 열차 지연과 운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서부지검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각각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이날 새벽 0시부터 4시까지 합동 정밀 감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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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s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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