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의존 탈피 나선 서클, AI 결제까지 수직계열화 시동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5. 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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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메인넷, 올여름 가동 예정
CPN 가입 기관 136개로 확대
AI 에이전트 결제, 2028년 매출 전망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USDC 발행을 넘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까지 포괄하는 디지털금융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웹3 전문 리서치 회사 타이거리서치는 서클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디지털 자산 업계의 통합 인프라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클은 하이퍼리퀴드 등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 선점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발행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아크(Arc)’, 결제 네트워크(CPN), 인공지능(AI) 기반의 나노 결제 시스템인 ‘에이전트 스택(Agent Stack)’에 이르기까지 금융 인프라 전반을 견고하게 수직 계열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타이거리서치는 서클이 USDC 유통량 확대와 다각화된 결제 인프라가 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이자 수익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거래 수수료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클의 분기별 매출 추이. [자료=타이거리서치]
이미 서클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체 생태계 확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클의 1분기 전체 매출은 6억 9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1억 5100만달러로 24%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준비금 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31bp 하락하는 악재 속에서도, 실질 매출(RLDC) 마진은 3개 분기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41.4%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파트너사인 코인베이스 등 외부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 비중이 55%로 축소된 반면 서클의 자체 결제 네트워크인 CPN 등을 통한 온플랫폼(On-platform) 비중이 1년 만에 6%에서 17.2%로 급증한 덕분이다.

온플랫폼 자금은 외부와 이자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어 서클이 고스란히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실질적인 이익 체력이 크게 강화되는 구조다.

서클의 온·오프 플랫폼 비중 변화. [자료=타이거리서치]
다만 상장(IPO) 이후 임직원 대상 주식기반보상비용(SBC)이 본격 반영되고 아크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급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타이거리서치가 진단한 현재 서클의 최대 약점은 전체 매출의 94%가 USDC 준비금의 이자 수익에서 발생해 금리 인하 기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클은 USDC 유통량 자체를 극대화하는 한편 수수료 기반의 비금리 플랫폼 수익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유통량 확대를 위해 서클은 일평균 거래 대금 15조 원에 달하는 대형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공식 페어로 USDC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이퍼리퀴드가 기축 통화로 USDC를 적극 활용함에 따라, 향후 플랫폼의 자산 성장이 곧바로 USDC의 신규 발행으로 직결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하이퍼리퀴드의 성장 폭발력만으로도 현재 770억달러 수준인 USDC 전체 유통량이 2029년경 84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자 수익을 플랫폼에 양보하더라도 막대한 트래픽과 대체 불가능한 거래량을 선점해 유통량의 절대적인 크기를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 예치금(TVL) 기반 USDC 유통량 성장 시나리오. [자료=타이거리서치]
금리 의존도를 끊어낼 또 다른 핵심 열쇠는 올여름 정식 출범을 앞둔 자체 레이어1(L1) 블록체인 ‘아크(Arc)’다.

아크는 다단 중개 구조와 불투명한 스프레드 등 스위프트(SWIFT)로 대표되는 기존 전통 크로스보더 결제망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크에 내장된 온체인 외환 엔진 ‘스테이블에프엑스(StableFX)’는 여러 마켓 메이커들이 실시간 경쟁 입찰을 벌이는 견적 요청(RFQ) 모델을 통해 대규모 자금도 가격 밀림 없이 24시간 내내 최저 수수료로 즉시 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에 힘입어 아크는 아직 테스트넷 단계임에도 블랙록, HSBC, 비자, AWS 등 10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잇달아 참여시키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서클은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자율적으로 가치를 교환하는 ‘에이전틱 경제’ 시대를 겨냥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가올 AI 경제에서는 기계 간 API 호출 시 0.000001달러 수준의 초소액 결제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높은 수수료 구조를 지닌 기존 신용카드망으로는 이를 처리할 수 없다.

서클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스비 없이 USDC로 즉시 나노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에이전트 스택(Agent Stack)’을 선보였다.

서클은 올해 메인넷 등 기술적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시행과 2028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AI 에이전트에게 지출 권한을 부여하는 상용화 시기에 실제로 에이전틱 결제 상버에서도 매출을 발생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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