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김규성, KIA 순위 싸움 버팀목
교체·선발 오가며 존재감…선수단 ‘허리’ 역할

KIA 타이거즈 전천후 내야수 김규성이 뜨거운 여름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프로 10년 차가 된 김규성은 말 그대로 ‘전천후’다. 1루를 포함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그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위치에서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선발로 나서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대주자와 대수비로 들어가 뒷심 싸움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규성은 2년 연속 ‘개근생’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규성은 지난해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자리를 지킨 두 명의 야수 중 한 명이다. 다른 주인공은 꾸준함의 대명사 최형우였다.
매 경기, 매 이닝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은 있다.
김규성은 “내 역할을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수비가 첫번째고 작전도 걸맞게 수행해야 한다”며 “수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 여러 포지션에 나가고, 포지션마다 역할이 다르니까 집중도가 다르다”고 말한다.
접전 상황에서 팀의 리드를 지키는 임무도 맡는 만큼 교체 멤버로 투입될 때의 긴장감도 상당하다.
김규성은 “1점 차 경기, 동점 상황에서 나가면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실수하면, (만회하려고) 타격 스윙도 커지고 그런다. 집중도가 다르다”고 언급했다.
집중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같은 자리에서 매일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 아닌 만큼 종종 아쉬운 실수도 나온다.
김규성은 “실수가 나왔다고 해서 계속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이겨내야 한다. 즐기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면 다운된다. 속으로 스스로에게 욕도 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그게 단점이다. 실수하거나 안 됐을 때 생각이 많아진다. 실수가 또 실수로 연결되는 게 단점이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내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김규성에게는 멘털 관리가 더 중요한 숙제가 됐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김규성은 지난 주말에는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김규성은 지난 22일 SSG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번트 작전에 실패하고 고개를 숙였다. 23일에는 8회초 대수비로 들어가 8회말 공격에서 결승 3루타를 장식하면서 반전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김규성은 “3루타를 치고 너무 짜릿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저절로 포효가 나왔다. 실수를 만회해서 속이 시원했다. 결과가 크게 나오면서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전천후 내야수 김규성은 선수단 내에서도 역할이 많다. 팀 허리였던 박찬호가 FA 이적을 하면서 김규성이 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 속 KIA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김규성은 지난해 6월을 떠올리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겠다는 각오다. KIA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 속에서도 신예 선수들을 중심으로 15승 2무 6패의 성적을 작성하면서 신바람 6월을 보냈다. 김규성도 지난해 6월 0.342의 타율을 찍으면서 ‘함평 타이거즈’의 중심 역할을 했었다.
김규성은 “팀에서 중간 나이인데, 내 야구도 해야 하고, 힘들어 하는 어린 후배들도 신경 써야 한다. 중간 나이가 그래서 힘든데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뭐라할 것도 없이 잘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 편하게 하고 있다”며 “지난해 ‘함평 타이거즈’라는 결과물도 있어서 다들 더 자신 있게 하고 과감하게 하는 것 같다. 자신감이 있는 날도 있고, 여러 생각이 드는 날도 있는데 멘털 관리 잘하면서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뜨거운 여름을 예고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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