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거래하던 연구소라 의심 안 해"⋯'연구소 사칭' 노쇼 사기

전효정 2026. 5. 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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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지난해부터 군부대와 공공기관을 사칭해 
돈만 챙겨 달아나는 노쇼 사기가 
정부출연연구기관 사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전에서는 실제 거래하던 연구소를
사칭해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가 
수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에서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년 넘게 연구소와 실험실에 
실험 장비를 납품해 온 대전의 한 업체.

업체 대표는 지난 3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존 거래 내역을 보고 연락했다며
장비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실제 통화 녹음(지난 3월)
"기존에 계약 건이 있어서 좀 보고 연락드렸는데. 혹시 공기 압축기 제품도 좀 수급이 가능할까요?"

실제 연구소 부서명과 직원 이름이 동일한 
명함과 견적서까지 보내왔습니다.

혹시 사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은 
지난해까지 실제 거래하던 연구소여서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피해 업체 대표
"25년 8월, 9월경에도 거래가 있었고 이 연구소랑. 그러다 보니까 연구소에 대해서는 의심을 처음에 안 했었어요."

이들은 특정 업체를 거래처로 지정해 
처음에는 장비 2대, 이후 3대를 추가로 
대리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업체는 할인을 내걸며 
선결제를 요구했습니다.

실제 통화 녹음(지난 3월)
("혹시 이거 3대가 더 있어요?") "지금 재고는 있습니다. 할인이 좀 되는지 오늘 입금해 주시는 조건으로.."

곧바로 8천9백만 원가량을 송금했지만, 
두 곳 모두 당일 저녁 연락이 끊기고 나서야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사칭한 사기는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에서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3건이 신고됐고, 
지난 3월에는 9건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연구기관이 공시한 거래 업체 정보를 파악해
실제 거래했던 것처럼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강헌 / 대전경찰청 수사2계장
"공시하는 거래 업체들 목록을 확인하고 그리고 접근해서 '이전에 거래했던 어떤 연구소다. 이전에 거래했으니까 이번에도 거래하자'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군부대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던 사기가
연구 기관까지 대상을 넓히며 
더 큰 피해 금액을 노린 정교한 수법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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