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제조업 심리 개선… 6월 BSI 98.6, 전달比 11.1p 상승

박철중 기자 2026. 5. 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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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 발표
“중동분쟁에 급락했던 지수 큰 폭 반등”
제조업 긍정 전환 vs 비제조업 부진 지속
수출 BSI, 4년3개월만 최고… “반도체덕”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중동 사태로 급락 이후 두 달 만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수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기업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투자와 고용, 수익성 부문은 여전히 부진해 경기 회복세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7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올해 6월 전망치는 98.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87.5)보다 11.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BSI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본다. 5월 BSI 실적치는 98.6로 전달 대비 15.4p 올랐다.

기업들은 올해 3월 BSI 102.7까지 전망하며 낙관적으로 내다봤지만 이후 중동 분쟁과 공급망 불안 영향으로 4월 85.1까지 급락했다. 이후 5월 87.5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들어 다시 100선에 근접했다. 한경협은 최근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 흐름이 제조업 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경기 전망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제조업 BSI는 101.7로 기준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105.9) 이후 3개월 만에 긍정 전망으로 전환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95.4에 머물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 제공.

제조업 중에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이 122.2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2) 등도 호조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비금속 소재·제품(78.6)과 석유정제·화학(92.9), 식음료·담배(94.4) 업종 등은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09.8)와 여가·숙박·외식(107.7) 업종만 기준선을 웃돌았다. 전기·가스·수도 업종은 61.1까지 떨어지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고, 건설과 운수·창고, 정보통신 업종도 부진 전망이 이어졌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부담,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비제조업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수출 BSI는 101.1로 기준선을 회복하며 2022년 3월(104.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기업 심리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세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출을 제외한 다른 지표는 여전히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채산성은 93.2, 투자 95.2, 고용 95.5, 자금사정 94.6 등 대부분 항목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자금조달 불안, 채산성 악화 등을 우려해 신규 투자와 채용 확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호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 노사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