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cm만 있어도 전이"…'활동 중단' 지예은, 알고보니 갑상선암 투병 [건강!톡]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전문의 "갑상선암, 유형·위치에 따라 예후 달라"

배우 지예은이 과거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이유가 갑상선암 투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 소속사 측이 개인 의료 정보를 이유로 구체적인 병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본인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진단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투병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넷플릭스가 지난 26일 공개한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 캠프'에서 지예은은 건강 악화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시기를 회상했다. 방송 중 유재석이 건강 회복 여부를 묻자 지예은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완쾌된 상태임을 밝혔다.
이어 지예은은 "원래 0.1cm만 있어도 전이가 된다고 했다"며 "저는 암이 꽤 많았다고 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당시 진단 내용을 설명했다. 해당 방송에서 지예은은 캠프파이어를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예은은 지난해 9월 고정 출연 중이던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비롯한 모든 방송 활동을 돌연 중단했다.
당시 방송가 안팎에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는 설이 돌았고, 유재석 역시 방송을 통해 "건강검진 결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 당분간 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개인 의료 정보라서 확인이 어렵다"며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 않았다.

지예은이 겪은 갑상선암은 목 중앙 아래쪽에 자리한 나비 모양의 호르몬 기관인 갑상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내 에너지 대사 속도를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유창환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 교수가 국립암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세포의 분화 상태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전체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분화암에 속하며, 치료 예후가 좋아 10년 또는 20년 생존율을 지표로 삼는다. 수질암 역시 비교적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반면 미분화암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 속도가 빨라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예후가 가장 좋지 않다.
진단은 일차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형태를 관찰한 뒤, 악성이 의심되면 세침 흡인 검사나 총생검 등의 조직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한다. 유 교수는 "과거에는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표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cm 미만의 미세암이면서 주변 침범이 없다면 무리하게 수술하기보다 '적극적 관찰'을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만 종양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여포성 종양, 수질암, 미분화암인 경우에는 즉각적인 수술이 권장된다. 크기가 작더라도 기도, 식도, 신경에 밀착해 박혀 있는 위치라면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을 시행하는 편이 안전하다.
수술 범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암이 발생한 한쪽 엽만 제거하는 반절제술이나 부분 절제술, 전체를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로 나뉜다. 절개 방식은 전통적인 목 절개법이 표준적이나, 귀 뒷부분이나 겨드랑이를 통해 접근하는 로봇 수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로봇 수술은 흉터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비급여 항목으로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므로 환자의 성향과 암의 진행 정도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환자들이 우려하는 대표적인 수술 후유증은 목소리 변화다. 갑상선 바로 밑으로 성대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전 세계 데이터상 수술 후 성대 마비가 올 확률은 9~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 성대가 마비되면 목소리가 쉬거나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나고, 음식물이 기도 쪽으로 들어가 사레가 자주 걸리는 불편을 겪게 된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일반적인 목 이물감이나 고음 발성 장애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대개 3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갑상선 옆에 붙은 부갑상선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칼슘 수치가 급감하면서 손발이 저리고 꼬이는 증상이 약 20%의 확률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이 역시 처방된 칼슘약을 복용하면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수술 이후의 관리는 호르몬 보충이 핵심이다.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한 전절제 환자는 평생 외부에서 호르몬제를 투여해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 반면 반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남은 갑상선 조직이 제 기능을 해주기 때문에 약 70~80%는 별도의 호르몬제 복용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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