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기순환형 기업 아니다"…UBS 분석에 마이크론 '폭등'

간밤 뉴욕증시에서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0% 가깝게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배로 상향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일 대비 19.29% 상승한 895.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100억달러다.
UBS가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535달러에서 3배 수준인 16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게 주가 급등의 주된 배경이 됐다. UBS는 마이크론의 체질이 전형적인 경기 순환형(시클리컬) 기업에서 구조적인 고수익 기업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 초창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전형적인 경기 순환형 산업이었다. 수요와 공급이 주기적으로 불일치하며 가격이 크게 등락했고,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호황기엔 천문학적인 이익을 남겼지만, 반대로 불황기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불이 붙으며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최근에는 3~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 같은 UBS의 분석이 개인투자자의 포모(FOMO·소외되는 두려움) 성격의 자금을 유입시켰다”며 “마이크론이 장 초반 급등하자 이 종목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마이크론 주식을 급하게 매수하는 델타 헤징이 진행된 점도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콜옵션’은 미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다. 마이크론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한 주체는 만기에 마이크론 주식을 매수자에게 팔아야 한다. 마이크론 주가가 상승한 만큼 손실을 떠안아야 하기에, 급하게 마이크론 주식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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