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이어 32년 만에 월드컵 무대 엘링 홀란, 노르웨이의 한 풀까

엘링 홀란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단순한 첫 월드컵 출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노르웨이 축구가 28년 동안 닿지 못했던 무대로 돌아왔고, 그 중심에 홀란이 서 있다.
알자지라는 지난 26일 월드컵 프리뷰 기사에서 “노르웨이는 더 이상 단순 참가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홀란과 재능 있는 세대들을 앞세워 깊은 토너먼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는 이번 유럽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를 홈과 원정에서 모두 완파하며 유럽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예선 8경기 동안 37골을 몰아친 공격력은 유럽 전체 최고 수준이었다.
중심을 잡은 건 홀란이다. 그는 예선에서만 16골을 넣었고, 몰도바전 5골 2도움, 이스라엘전 해트트릭 등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줬다. 또 A매치 46경기 만에 50골 고지를 밟으며 역대 최단 기록도 세웠다.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 FC에서도 홀란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 공격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다시 차지했고, 리그 통산 100골도 가장 빠르게 달성했다.
이번 월드컵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 그의 아버지인 알프잉에 홀란 역시 1994 미국 월드컵에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했다. 아들이 32년 만에 다시 미국 땅에서 노르웨이 월드컵 역사를 이어가게 된 셈이다.
다만 노르웨이의 성공 여부는 홀란 혼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마르틴 외데고르의 몸 상태다.
아스널 FC 주장 외데고르는 이번 시즌 반복된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건강한 외데고르는 노르웨이 공격의 핵심 연결고리다. 홀란이 마무리라면 외데고르는 공격 전체를 움직이는 엔진에 가깝다.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 I조에서 프랑스, 세네갈, 이라크와 맞붙는다. 특히 프랑스전은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의 정면 대결 가능성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알자지라는 노르웨이를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라고 평가하면서도 수비 안정성에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강한 공격력은 갖췄지만 세계 최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수비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는 오랫동안 ‘재능은 있지만 결과는 없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알자지라는 “홀란이 이미 유럽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지만,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노르웨이를 실제로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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