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만 오면 어린아이가 된다”, “골은 월드컵 위해 아껴놨나 보다”…어린아이처럼 웃은 손흥민

“월드컵을 할 때면 항상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
손흥민(34·LAFC)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설렘을 이야기했다. 어느덧 네 번째 월드컵이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처음 월드컵에 나가던 선수처럼 들떠 있었다. 인터뷰 도중에는 “월드컵을 위해 골을 아껴놨나 보다”라고 농담하며 어린아이처럼 웃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미국 유타주 헤리먼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월드컵 대비 훈련을 이어갔다.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FC 경기를 마치고 전날 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손흥민은 “몇 번째 월드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모든 선수가 긴 예선을 거쳐 얻어낸 무대다. 이번에도 처음 나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기록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총 3골을 넣었다. 현재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단독 1위가 된다. 손흥민은 기록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해줘서 당연히 듣고 보게 된다”면서도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올 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아직 득점이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데 내가 걱정하는 건 경기를 못했을 때”라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고 컨디션과 몸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농담으로 월드컵을 위해 골을 아껴놨다고 한 적이 있다”며 웃은 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빡빡한 일정 속에 몸 상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픈 곳 없이 이 자리에 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기쁜 일”이라며 웃었다.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디테일’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수준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디테일이 있다”며 “눈을 감아도 동료 위치를 알 정도로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적 목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은 “당연히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고 지난 월드컵보다 잘하고 싶다”면서도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우리만 간절한 것이 아니라 상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하루하루 후회 없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월드컵은 축제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그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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