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귀환…마이크론 시총 첫 1조달러 돌파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5. 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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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목표가 3배 상향…“2조달러 갈 수도”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메모리 수요 폭증
올해 주가만 3배 급등…‘사이클’ 공식 흔들
“AI 시대엔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
메모리 반도체의 귀환…마이크론 시총 첫 1조달러 돌파 [그림=챗GPT]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던 메모리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는 1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00%를 웃돌고 최근 1년 기준으로는 840% 급등했다.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7시 현재 마이크론 주가는 895.88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UBS는 이날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보다 10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UBS가 제시한 목표 시가총액은 약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UBS는 보고서에서 “AI가 메모리 산업 전체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시장이 마이크론에 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메모리 산업은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으로 분류됐지만 AI 인프라 확대 이후에는 대형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에 적극 나서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픈AI, 구글, 메타 등 생성형 AI 기업들이 초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해 막대한 양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면서 시장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가 들어가며, 엔비디아 GPU와 함께 쓰이는 HBM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UBS의 티머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가격 경쟁보다 안정적인 수년치 공급 확보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메모리 확보 자체가 핵심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 급등에는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기술 돌파 가능성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 관계자가 새로운 칩 설계 기술 가능성을 언급하자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이 단순한 테마 장세를 넘어 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무게 중심이 연산용 GPU에서 메모리로 확산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주해왔지만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메모리 병목 현상이 심해지면서 메모리 기업들의 협상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마이크론에 대한 월가 평균 목표주가는 685달러 수준으로 UBS 전망치보다 크게 낮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오히려 20% 이상 하락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과 함께, 과거처럼 공급 과잉 국면이 다시 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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