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주 균열…퀄컴, 바이트댄스에 AI 주문형 반도체 공급
퀄컴 주가 사상 최고치
![퀄컴 칩.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552778-MxRVZOo/20260527070818078fqvy.png)
스마트폰용 칩 시장의 절대강자 퀄컴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를 군침 도는 첫 대형 고객사로 확보하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전격 진입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장벽을 정교하게 우회한 이번 계약으로 엔비디아가 독점해 온 글로벌 AI 칩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규제 턱밑' 노린 합법적 테크 우회로…퀄컴 주가 사상 최고치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퀄컴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주문형 반도체(ASIC) 수백만 개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칩들은 바이트댄스의 차세대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핵심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호재가 전해지자마자 퀄컴의 주가는 장중 최대 8.3%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계약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미·중 간의 첨예한 테크 공급망 규제 속에서 성사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이 공급할 ASIC는 미국 정부가 규정한 '연산 한도(Computing Threshold) 승인 기준'의 바로 턱밑까지 성능을 맞춤형으로 조정한 제품이다.
미국 수출 허용선 이하의 스펙이기 때문에 대만의 TSMC 등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를 거쳐 중국 바이트댄스에 납품되더라도 현행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면 통제하는 미국의 칼날을 피해 특정 목적에 특화된 주문형 반도체를 대량 공급하는 정교한 '우회 통로'를 개척한 셈이다.
◆엔비디아 독주 흔들…AI 인프라 시장 재편 예고
이번 계약으로 퀄컴은 그간 스마트폰 칩(AP)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AI 칩' 영역으로 확장하는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동시에 난공불락 같았던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도 균열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틀어쥐고 있는 AI 칩 시장은 최근 AMD, 브로드컴, 구글 등이 점유율을 무서운 속도로 갉아먹는 추세다.
여기에 퀄컴까지 바이트댄스라는 거대 빅테크를 등에 업고 가세하면서 시장 재편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중국 내 AI 챗봇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더우바오(豆包)'를 운영하는 등 AI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AI 인프라 예산만 전년 대비 25% 늘어난 2000억 위안을 책정했을 정도다.
퀄컴과 바이트댄스의 결합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중심의 GPU뿐만 아니라 퀄컴이 공급하는 ASIC 기반의 AI 칩 역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올해 전 세계 HBM 총수요가 전년 대비 무려 88% 급증한 329억 기가비트(Gb)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 HBM 공급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서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의 장기적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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