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타이펙스]③대상, 동남아 입맛에도 딱…"현지화가 답"

김다이 2026. 5.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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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타이펙스 아누가
방콕 사로잡은 대상 통합부스
김은 스낵으로, 김치는 샐러드로
동남아 공략 키워드는 '현지화'
타이펙스 아누가 2026 대상 부스 전경/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방콕=김다이 기자] 대상이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 '타이펙스 아누가 2026'을 무대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종가·오푸드·마마수카 통합 부스에서 현지 생산과 할랄 인증, 식문화 접목을 결합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지 생산과 할랄 인증,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 전략으로 K푸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콕에 펼쳐진 한국의 맛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 전시컨벤션센터에서 '타이펙스-아누가 2026'이 개막했다. 대상은 이번 박람회에서 대상의 대표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를 하나로 묶은 대형 통합 부스를 열었다. 

부스는 세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린 공간으로 꾸며졌다. 부스 중앙에는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종가 맛김치'와 '오푸드 컵 떡볶이'가 배치됐다. 전시 벽면에는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브랜드 역사와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국제 품질 인증 현황 등을 소개했고 별도 상담 공간에서는 해외 바이어 대상 수출 상담도 이어졌다. 현장을 지나던 해외 바이어들은 "김치"를 외치며 대상 부스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해외 바이어 등이 대상 제품을 활용한 음식을 시식하는 모습 /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대상 부스에서는 라이브 쿠킹 쇼도 진행됐다. 대상은 베트남 현지 생산 김치를 활용한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와 '오푸드 컵 떡볶이', 할랄 인증을 획득한 '핫라바' 소스로 만든 닭고기 요리 등 3종을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이어들은 떡볶이와 김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품 성분과 유통 방식, 할랄 인증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황민 대상 글로벌커뮤니케이션팀장(부장)은 "동남아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시장이라 한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며 "김치도 단순 반찬 개념보다 샐러드처럼 활용하거나 현지 음식과 함께 먹는 소비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입맛에 맞춘다

대상이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강조한 건 '현지화' 전략이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현지 식문화 접목을 통해 시장 침투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상 베트남 법인은 김치와 떡볶이를 현지에서 생산해 태국 등 인접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K푸드 주요 카테고리를 대부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도 수행 중이다. 대상은 현지 바이어들에게 '한국 제품을 가까운 베트남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대상 부스 한켠에 전시된 마마수카 관련 내용들./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대상의 인도네시아 브랜드 '마마수카'도 이번 부스의 핵심 축이다. 마마수카는 대상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직접 육성한 브랜드다. 부스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핫라바 소스'와 김 제품 '김보리'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김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황 팀장은 "동남아에서는 김을 밥 반찬보다 스낵처럼 먹는 문화가 강하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상 마마수카 김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현지에서 김을 잘 몰랐지만 선제적으로 시장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대표 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김치 역시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과거 교민 중심 소비에서 현지인 소비로 확산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황 팀장은 "베트남에서는 이미 김치 인지도가 상당히 높고 대형 매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한국처럼 일상 반찬 수준은 아니더라도 현지인들이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대상 종가 김치 등이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대상은 김치 제품 다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당근김치·양배추김치처럼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원물을 활용한 제품군도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중심에는 여전히 '김치 본연의 맛'이 있다. 실제 해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도 종가 '맛김치'다. 대상은 김치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은 약 79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9% 늘었다.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신규 바이어 발굴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할랄 인증 제품을 기반으로 중동 및 할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황 팀장은 "타이펙스는 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전시회"라며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다이 (neverdi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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