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돈이면 차라리 벤츠? 아니 역시 그랜저”…가격논란에도 대박, 이유는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istar@mk.co.kr) 2026. 5. 27. 06: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분변경 때 대박 공식, 또다시 통했다
신형 그랜저, 계약대수 1만5000대 돌파
계약자 2명 중 1명은 하이브리드 선택
‘벤츠값’ 캘리그래피 선택률 50% 이상
신형 그랜저(왼쪽)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현대차, 벤츠/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현대자동차 더뉴 그랜저 계약 열풍이 더 뜨거워졌다.

지난 14일 사전계약 첫날 1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현대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중 두 번째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3일 연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만5000대까지 넘어서면서 이제는 ‘대박 조짐’이 아니라 ‘진짜 대박’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형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26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취재 결과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신형인 더뉴 그랜저 계약대수는 1만5277대로 집계됐다.

파워트레인별 계약률을 살펴보면 가솔린 모델이 46%, 하이브리드 모델이 51%를 기록했다. 사전계약 첫날에는 각각 58%, 40% 수준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고시 등재 일정에 따라 하반기에 출고가 가능해 사전계약 첫날 비중은 가솔린 모델보다 작았다.

이후 조용한데다 기름값도 아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계약자들이 많아지면서 가솔린 모델 계약률을 뛰어넘었다.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벤츠값’으로 여겨지는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선택률도 41%에서 52%로 증가했다. 23%에 그쳤던 기존 그랜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와 같은 최첨단 감성·편의 사양에 대한 관심이 캘리그래피 선택에도 한몫했다.

외장 컬러의 경우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무채색 3종 선택률은 기존보다 3.6%포인트 높아진 92.3%로 나왔다.

그 다음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신형 그랜저의 히어로 컬러 ‘아티스널 버건디 펄’로 나왔다. 선택률은 2.2%에 불과했지만 신형 그랜저의 새로운 타깃인 30대가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 국민차 신화, 다시 시작될까
신형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그랜저 열풍이 계속 더 뜨거워진 비결은 2010년대부터 현대차의 공식처럼 된 ‘페이스리프트 대박’에 있다.

현대차는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는 디자인에서 파격을 시도한다. 호불호가 발생할 때가 많다

부분분경 모델의 경우 고객의 개선 사항을 적극 반영해 디자인을 한층 깔끔하고 세련되게 다듬는다.

여기에 완전변경 모델의 파격적인 디자인도 자주 보이다보니 점차 익숙해지는 효과도 작용한다.

실내는 완전변경 모델 뺨치게 바꾼다. 진화 속도가 빠른 디지털 편의·안전 성능을 적극 적용해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확 바꿔 놓는다.

그 결과, 판매대수도 부분변경 모델이 완전변경 모델을 뛰어넘는다. 기존 6세대 그랜저도 부분변경 모델 때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국민차’ 타이틀을 확보했다.

기존 그랜저(왼쪽)와 신형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더뉴 그랜저에도 페이스리프트 공식이 작용하고 있다.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사실상 완전변경 모델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외모는 파격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기존 모델의 디자인 단점은 없애고 품격과 역동성 등 장점은 계승했다. 여기에 세련미를 더해 한층 젊어진 감각을 뽐낸다.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 차량들이 선호하는 긴 후드와 ‘샤크 노즈(Shark Nose)’ 형상을 적용한 결과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헤드램프는 더 얇고 길어진 베젤리스 타입으로 다듬어졌다. 사랑의 코나 입 역할을 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메시 패턴 콘셉트를 적용, 대담함과 품격을 강조했다.

현대차 세단 최초로 돌출형 샤크핀 안테나 대신 돌출부위가 없는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했다. 한층 깔끔해지고 고급스러워졌다.

기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 리어 턴 시그널을 상단으로 옮겨 뒤쪽 차량 운전자의 시인성도 향상했다.

신형 그랜저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실내는 완전변경 모델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완전히 바뀌었다. 분위기부터 다르다. 거실 가구를 연상시키는 안락한 디자인과, 소프트한 소재로 실내를 감싼 효과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현대차 최초로 투과율 조절 필름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투명·불투명 상태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고 영역 분할도 가능하다.

중앙에 자리잡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모델과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차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신형 그랜저에 처음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이해해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지식 검색은 물론 여행 일정 추천과 감성적인 대화까지 지원한다.

운전자에게 상황에 맞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신형 그랜저 스마트 루프 [설명자료/ 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확 바뀐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트림별로 300만~500만원 가량 비싸졌다. “그 돈이면 벤츠 E클래스 사겠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가격은 6000만원 이상이다. 7000만원대인 벤츠 E200와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벤츠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그랜저 풀옵션보다 벤츠 E클래스가 저렴해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완전변경에 버금가는 내·외장 변경, 차세대 커넥티비티 장착, 디지털 감성·편의사양 적용 등으로 발생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수준으로 가격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블루링크 프리이엄을 기본화해 5년 동안 데이터 요금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과 캘리그래피 트림을 계약자 2명 중 1명이 선택한 상황으로 분석해보면 소비자들의 선택은 ‘벤츠값’에도 불구하고 “그 돈에도 역시 그랜저”인 셈이다.

주로 40대 이상이었던 그랜저 타깃층도 넓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장 컬러의 경우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무채색 3종 선택률은 기존보다 3.6%포인트 높아진 92.3%로 나왔다.

그 다음은 신형 그랜저의 히어로 컬러로 개성과 품격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널 버건디 펄’로 나왔다.

선택률은 2.2%에 불과했지만 신형 그랜저의 새로운 타깃인 30대가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가 30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기아 쏘렌토에 빼앗긴 ‘국민차’ 타이틀도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