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밀고 전력반도체가 이끈다…DB하이텍 '호황 사이클' 청신호

이수진 기자 2026. 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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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실질 영업이익률 29%…8인치 품귀 속 파운드리 풀가동
전력반도체 매출 비중 70%…고부가 중심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
2분기 中 판가 인상 본격화…차세대 반도체 2조원 대규모 투자
경기 부천시 소재 DB하이텍 본사. [출처=DB하이텍]

DB하이텍이 반도체 다운턴을 지나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반도체(BCD) 수요가 늘고, 8인치(200mm)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이 맞물려 중장기 실적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746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1%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7%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일회성 비용(221억원)을 반영하고도 거둔 성과로, 이를 제외한 별도 기준 실질 영업이익률은 29%대다.

고부가 전력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주효했다. 아날로그 제어(Bipolar), 디지털 로직(CMOS), 고전압 전력(DMOS) 소자를 단일 칩에 통합하는 BCD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1분기 전력반도체 매출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마진율이 높은 산업용(18%)과 자동차용(12%) 비중은 30%로 제품 믹스를 개선했다. 반면 가격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비중은 11%로 줄었다.
DB하이텍 상우캠퍼스 내부 클린룸. [출처=DB하이텍]

2분기 이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으로 현지 소비가 회복돼 전력반도체 수요를 견인 중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TSMC 등 대형 파운드리가 12인치 첨단 공정에 집중해 8인치 라인을 축소함에 따라, DB하이텍은 비수기임에도 가동률 9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인치 파운드리 기흥 6-2 라인 가동 중단을 추진 중이며, 트렌드포스는 올해 8인치 파운드리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는 전력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2분기부터는 중국 내 BCD 제품 판가 인상(3~5%) 효과가 본격 반영될 뿐만 아니라 일회성 비용이 소멸해 영업이익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고도화로 단일 사업구조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된다"며 "올해 연결 매출 1조6022억원, 영업이익 3553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반도체 신사업도 속도를 낸다. DB하이텍은 8인치 레거시 공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인 질화갈륨(GaN)과 실리콘카바이드(SiC) 공정을 개발 중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GaN과 SiC 초도 물량 생산은 내년 1분기로 조정해 수율을 안정화한다.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해 8인치 파운드리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해외 고객 기반 확대와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양산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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