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쿠아메, 그랜드슬램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1991년 이후 롤랑가로스 최연소 승리 기록

김홍주 기자 2026. 5. 2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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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롤랑가로스 최연소 승리를 기록한 모이즈 쿠아메. 게티이미지

17세의 프랑스 테니스 신성 모이즈 쿠아메가 롤랑가로스 데뷔전에서 베테랑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꺾으며 홈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세계 랭킹 318위인 쿠아메는 시몬 마티유 코트에서 열린 1회전에서 전 세계 랭킹 3위이자 메이저 대회 우승자인 37세의 마린 칠리치를 세트 스코어 3-0(7-6<4>, 6-2, 6-1)으로 완파했다.

1세트 초반 칠리치의 노련한 압박에 3번의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모두 방어해 냈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따낸 후 압도적인 기세로 2시간 38분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 4-5(15-40)로 뒤진 더블 세트 포인트 위기 상황에서, 쿠아메는 조코비치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슬라이딩 포핸드 수비와 침착하고 공격적인 다운더라인 백핸드를 구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1세트를 따낸 후에는 조코비치의 시그니처인 '귀에 손을 대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유도하는 스타성도 보여주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흔히 겪는 감정 기복 없이,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평정심을 유지한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큰 무대 데뷔전에서 침착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쿠아메는 "훈련(Training)"을 꼽았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전술적 준비가 잘 되어 있었으며, 팀과 관중이 나를 지지해 주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설령 지더라도 내게는 다른 대회들이 있으니 괜찮다"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으며, 스스로를 F1과 프랑스 랩 음악을 즐기는 '느긋한 성격(chill guy)'이라고 하기도 했다.

쿠아메의 1라운드 스코어. 롤랑가로스 SNS

파리 태생인 쿠아메는 2008년 이후 출생한 남자 선수 중 최초로 그랜드 슬램 본선에 출전했으며, 첫 승리까지 거둔 선수가 되었다. 또한, 1991년 디누 페스카리우(루마니아) 이후 롤랑가로스 최연소 본선 승리 선수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을 세계 랭킹 876위로 시작했던 쿠아메는 두 번의 ITF 월드테니스투어 우승과 몽펠리에 ATP 250 대회 본선 진출 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승리로 ATP 라이브 랭킹이 71계단 상승한 247위로 뛰어올랐으며, 이번 대회가 끝나면 생애 첫 세계 랭킹 300위 벽을 돌파할 것이 확정되었다.

쿠아메는 190cm의 훌륭한 체격 조건과 빠른 풋워크, 그리고 뛰어난 라켓 헤드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가엘 몽피스(프랑스)가 롤랑가로스와 작별 인사를 한 바로 다음 날, 17세의 쿠아메가 등장해 화려한 승리를 거두면서 프랑스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1회전에서 역동적인 백핸드를 선보이고 있는 쿠아메. 롤랑가로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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