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화장품으로 월드컵공원 풍경 그려볼까
연필-수채화 배우고 전문가가 코칭

26일 서울 관악구에 사는 서영미 씨(60)는 올해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서울시 ‘가든드로잉’ 봄학기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가든드로잉은 서울 곳곳의 정원을 찾아 전문가 설명을 들으며 식물과 풍경, 계절 변화를 직접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자신이 그린 작품으로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서울시는 공원을 단순 산책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원을 배우고 체험하는 문화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 서남권 공원 운영을 담당하는 서부공원여가센터는 월드컵공원과 선유도공원, 보라매공원 등에서 다양한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가든드로잉은 봄·여름·가을 학기로 나눠 올해는 월드컵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연필 드로잉부터 수채화 채색까지 단계적으로 배우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전문가의 1대1 코칭도 받는다. 올해부터는 강좌를 기존 5회에서 6회로 늘렸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아모레퍼시픽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유통기한 경과 색조 화장품을 채색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화장품을 그림 물감처럼 사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완성 작품은 11월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에서 시민 참여 전시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부공원여가센터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가든드로잉 여름학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여름학기는 6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가을학기는 9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신상은 서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 주무관은 “2022년부터 올해 봄까지 총 13학기 프로그램이 운영됐는데 모두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센터는 가든드로잉 외에도 월드컵공원과 선유도공원, 보라매공원 등에서 시민 대상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정원의 쓸모’는 정원 전문가와 함께 공원을 둘러보며 정원의 가치와 공간 이야기를 듣는 특강 프로그램이다.
9월 12일 선유도공원에서는 공원 설계에 참여한 조경설계 서안의 이진형 소장과 함께하는 ‘정원사의 산책’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선유도공원의 조성 과정과 생태·재생 설계 이야기를 들으며 공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참가 신청은 8월 중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서부공원여가센터 산하 보라매공원 정원문화센터에서도 다양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성인을 위한 ‘힐링원예교실’과 직장인 대상 ‘달빛클래스’,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가족 가드닝’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컬러가든투어’, ‘볼매정원상담소’, ‘꼬마정원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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