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지켜라" 바이트댄스, AI 팀에 특별 스톡옵션
[파이낸셜뉴스]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AI(인공지능) 개발자들에게 특별 주식을 지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빅테크 간에 AI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면서 전문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이다.
FT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낮은 가격으로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을 자사 '시드 AI' 부문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가 특정 사업 부문과 연관된 주식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스톡옵션은 바이트댄스의 다른 사업 부문 주식 가치를 희석하지 않으면서 시드 AI 부문 직원들이 AI 성장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텐센트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바이트댄스 최고 리서치 팀을 빼가려 시도하자 나온 조처다.
실리콘밸리에서 그런 것처럼 중국에서도 AI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다. 특히 제한된 컴퓨팅 자원 속에 AI 모델의 효율성 개선이 핵심 과제가 되자 인프라, 데이터 레이블링 전문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2023년 AI 연구 부문인 시드를 설립한 뒤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해왔다. 덕분에 시드 팀은 중국 최고 AI 연구팀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초기부터 AI에 대규모로 투자해 엔비디아의 최대 중국 고객사가 됐다.
바이트댄스 AI 팀에 눈독을 들이는 대표적인 빅테크는 텐센트다. 텐센트는 지난해 말 LLM(대규모언어모델) 경쟁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고 시인하고, 최근 수개월 바이트댄스 직원들을 비롯한 경쟁사에서 인재를 빼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시드의 시각 AI 플랫폼 선임 연구원인 샤오 수펑, 인프라 전문가 장치 등 고급 인재를 빼앗겼고, 결국 특별주 지급이라는 스톡옵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AI 부문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이 스톡옵션은 이른바 '두바오' 주식을 이달 주당 13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이다. 지난해 말 시드 AI 부문 주식 가치가 약 1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개월 사이 가치가 30% 폭등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직은 경쟁사들의 AI 부문에 비해 낮게 평가된 수준이어서 직원들은 상당한 주가 상승 차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트댄스는 내부에 분리된 부문을 따로 만들게 되는 셈이어서 사내 불협화음을 자초하게 됐지만 AI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고육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FT는 바이트댄스의 AI 부문은 경쟁사들에 비해 조직이 방대하고, 관료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 팀은 직원 수가 약 2000명에 이른다. 핵심 연구원, 인프라 엔지니어, 데이터 레이블링 팀, 트랜스레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텐센트의 AI 팀은 더 작지만 연구원들이 프로젝트에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의사결정도 이들이 한다. 텐센트는 시드 연구원들에게 자사에서는 더 높은 보수와 권한을 갖게 된다며 이직을 권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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