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후보 TV토론(종합)] 정책·의혹 난타전…‘코인 의혹’ 공세 vs ‘정책 무지’ 압박
박찬대, 유정복 배우자 코인 의혹 정조준하며 도덕성 공세
유정복, 교통망·매립지·KTX로 박찬대 정책 이해도 압박
이기붕, 생활밀착형 문제 제기로 기성 정치 한계 직격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는 두 후보를 향해 "20~30년 전 서민 생활을 떠난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26일 밤 MBC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정책 검증, 도덕성과 정치 공방을 오가며 막판 선거전을 방불케 하는 격론을 벌였다.
'인천의 미래 비전과 도시 경쟁력'을 주제로 맞붙었지만 실제 전장은 안보관과 교통망, 수도권매립지, 인천발 KTX, 가상자산 의혹, 월미도 부동산 문제까지 번졌다.
초반 공통 질문으로 나온 공항 통합 검토 문제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부터 세 후보의 온도 차는 뚜렷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처음에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했다가 선거를 앞두고 뒤늦게 반대로 돌아선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통합 논란을 키운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본사 이전보다 연구센터·교육센터 분산 같은 현실적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핵심 공약 발표에서도 세 후보는 각자의 승부수를 꺼냈지만 공약 검증으로 넘어가자 토론은 다시 공세와 반격으로 기울었다.
박 후보는 'ABC+E' 산업전략과 일자리 확대, 유 후보는 천원주택·교통 등 생활비 절감과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추진, 이 후보는 바이오 소부장 글로벌 산업벨트 조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유 후보는 박 후보 공약 발표 직후 "내가 하고 있는 것과 거의 같다"며 베끼기 의혹을 제기했고 인천 방문객 수와 바이오벤처 예산 삭감액 등을 물으며 "방문객 숫자도, 벤처 예산도 전혀 답변하지 못한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도 토론 직전 보도된 유 후보의 가상자산 의혹을 꺼내 사법 리스크를 압박했고, 유 후보는 "박찬대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공약 이행률은 11.4%"라고 역공했다.
주도권 토론으로 넘어가면서 유 후보의 공세는 박 후보의 안보관과 지역 현안 이해도에 집중됐다.
유 후보는 "주적이 누구냐"며 박 후보를 몰아붙였고 박 후보는 "또 색깔론이시네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가 헌법상 평화통일 의무를 거론하자 유 후보는 "인천시장이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이라며 안보관을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안보 공방은 곧바로 경강선과 수도권매립지, 인천발 KTX를 둘러싼 정책 이해도 검증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가 "유정복 시장이 잘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 "독소 조항 때문에 매립이 계속되고 있다"고 맞서자 유 후보는 "4자 합의도, 소유권도 모른다"며 정책 이해도 부족을 부각했다.
후반부 주도권을 잡은 박 후보는 유 후보 배우자 명의의 코인 의혹으로 반격의 방향을 틀었다. 그는 "비상계엄 다음 날 해외 코인 관리자와 통화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며 "300만 인천시민의 안위보다 배우자 명의 코인을 걱정한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유 후보는 "흑색선전", "공작 정치",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코인 의혹으로 달아오른 공방은 월미도 부동산 의혹으로 번지며 난타전으로 치달았다. 박 후보는 배우자 명의 코인의 재산신고 문제를 따졌고, 월미도 땅과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까지 연결했다. 유 후보는 "사실과 다른 얘기", "억지로 꿰맞춘 주장"이라고 맞섰다.
두 후보가 안보와 의혹을 오가는 동안 이 후보는 생활밀착형 문제 제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발권 시스템을 꺼내 들며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어떻게 타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중국의 알리페이·위챗 결제 시스템과 비교하며 "AI와 첨단을 말하지만 인천 지하철은 20~30년 전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세 후보의 프레임은 극명히 갈렸다. 이 후보는 "미래 산업을 이해하고 현장의 경제를 아는 새로운 리더십"을, 박 후보는 "정부와 국회를 잇는 가장 강력한 직통 라인"을, 유 후보는 "인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공약도 모르는 후보가 어떻게 시정을 책임지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날 선 검증과 반격에 가까웠던 90분 토론을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일지, 막판 승부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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