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정석… 마스터카드, 상장 20주년 수익률 1만2000%

곽창렬 기자 2026. 5. 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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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시장의 큰 관심 없이 상장된 기업이 미국 뉴욕 증시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장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마스터카드’ 얘기다.

26일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지난 2006년 5월 25일 뉴욕 증시에 상장했는데 당시 공모가는 주당 39달러였다. 2014년에 단행한 10대1 주식 액면 분할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상장 초기 기준가는 3.9달러 수준이다. 반면 상장 20주년을 맞은 현재(2026년 5월)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약 4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이후 20년 동안 주가가 1만2000%가량 상승하며 원금의 120배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약 5만5000%)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약 1만300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마스터카드가 상장할 당시인 2006년의 시장 분위기는 비관적이었다. 가맹점과의 수수료 소송으로 인한 법적 비용 우려가 컸고, 페이팔 등 신생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공모가 역시 당초 시장의 예상 밴드였던 40~43달러를 밑도는 39달러로 결정됐고, 조달 금액도 24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마스터카드는 신기술을 좇기보다, 사람들이 현금을 덜 쓰고 카드를 더 많이 쓰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수익 모델로 삼았다. 결제가 발생할 때마다 안정적으로 수수료를 확보하면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시장을 장악, 거대한 수익 모델을 완성했다.

글로벌 투자리서치 기관 모닝스타 등은 마스터카드가 상장 초기의 단기 악재를 이겨내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꾸준히 키워낸 가치 투자의 대표 사례이며 탄탄한 결제망을 갖춘 기업이 어떻게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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