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돈 빼서 주식 투자” 강원 예금잔액 4000억원 감소

신예림 2026. 5. 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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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활황에 금융 지형도 변화
삼양식품 등 도내 주주층 증가
유동성 자금 선호·‘빚투’ 확산
▲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직원들이 8000p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례없는 증시 활황에 주식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불닭전자’로 불리는 삼양식품 등의 강원지역 주식투자자들이 늘었고, 도내 예·적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30)씨는 최근 주식 투자를 위해 만기를 앞둔 3000만원짜리 정기예금을 해지했다. 김씨는 “안정적인 종목들에만 투자한다고 해도 배당금과 수익률이 예금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유 모(32)씨도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주식 투자로 눈을 돌렸다. 유씨는 “청약이 언제 당첨될지도 모르는데 기다리다 시간만 흐를 것 같아 해지했는데, 더 일찍하지 못한 것을 후회 중”이라고 했다.

26일 KSD 증권정보포털의 지역별 주식 소유현황을 보면 이른바 ‘불닭전자’로 불린 삼양식품 주주는 강원도내 2024년말 673명에서 지난해 말 1495명으로 늘었고, 호재를 누린 강릉 파마리서치 주주도 같은기간 386명에서 1371명으로 늘었다.

자금 흐름을 보면 ‘예금’에서 ‘주식’ 이동이 뚜렷하고, ‘빚투’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올해 3월 기준 강원지역 예금 잔액은 36조345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강원도민이 은행에 넣어둔 예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7억원 가량 줄어든 것을 뜻한다. 강원지역 예금 잔액은 국내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2월(0.1%)을 제외하고는 줄곧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예금이 감소했지만, 유형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아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요구불예금’의 비중이 ‘저축성예금’보다 높았다.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올해 3월 중 저축성예금 잔액은 4062억원 증가한 데 그쳤으나, 요구불예금은 1조1503억원이 늘어났다.

앞선 2월에는 각각 6682억원, 6534억원으로 비슷한 증가액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정 기간 자금이 묶여있는 저축성예금보다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을 선택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움직임도 늘어나면서 기타가계대출 감소폭은 줄었다.

금융기관 가계대출 동향에서 기간 중 기타가계대출 잔액 증감 추세를 보면 강원지역 기타가계대출은 올해 1월 1858억원 감소, 2월 669억원 감소, 3월 333억원이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상당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은행들이 일부 정기예금에 연 3%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 예금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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