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년 뒤 첫 핵잠 진수”… 동맹 지원과 국제 신뢰가 성공 열쇠

핵잠 기본계획은 작년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낸 이후 7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만의 로드맵이다. 한미는 핵잠 사업의 진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란 전쟁과 쿠팡 사태로 양국 간 협의가 계속 미뤄져 왔다. 최근에야 한미는 핵잠과 원자력 등 안보 분야 협의를 개시하는 킥오프(출범)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내달쯤 미국 정부대표단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간에는 미국의 핵잠 연료 공급을 전제로 우리나라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한다는 이번 계획의 원칙부터 확정해야 한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연료인 저농축 우라늄을 공급받으려면 한미 간 별도의 협정과 미 의회의 승인 같은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문제는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등 평화적 핵 이용권 확보를 위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동맹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핵확산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 또한 게을리해선 안 된다.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건조를 두고 한국 내의 높은 핵무장 여론과 연결 짓는 국제사회의 의구심은 무시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이 “핵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철통같은 보장”을 요구하는 만큼 특별협정 체결 등 철저한 신뢰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핵잠 도입은 우리 원자력과 조선 기술을 토대로 향후 10년간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야 하는 국가전략사업이다. 이 대통령 말대로 우리 안보를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자강력의 상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차질 없는 완수를 위해선 우리의 의지와 기술력뿐 아니라 동맹과 국제사회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국의 모범 동맹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모범 회원국으로서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장보고 N사업’ 성공의 핵심 열쇠다.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소문 참사에 “오세훈 때문” “우리 區는 안전” 여야 망언 눈살
- 李 “외국인 주식 매도로 달러 빠져…주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 멈출것”
- 삼성 성과급, 최저임금에 영향?…노동계 “소득 격차 심화” 목청
- “핵잠, 국내 기술로 2030년대 중반 첫 진수…저농축우라늄 사용”
- [속보]가세연 김세의 구속…‘김수현·故김새론 교제’ 허위 유포 혐의
- 부산 공연 앞둔 BTS “적당히들 하셨으면”…무슨 일?
- “택시비 모자라요” 울먹인 소년…다독이며 집까지 간 中기사 화제
- 李부부 자갈치시장 방문에…상인 “악수하려고 손 씻고 기다려”
- 1만피 예측에도… 외국인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리스크 여전
- 원주서 금 캔다며 땅 파던 70대, 지하 20m 추락해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