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장 후보 TV토론 ‘격돌’…이권재 “성과로 증명” vs 조용호 “정체된 오산 바꿔야”

변승희 기자 2026. 5. 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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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교통·소부장 두고 치열한 공방…송진영 "양당 정치 한계" 지적하며 틈새 공략
오산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오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26일 오후 2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변승희 기자]

[오산 = 경인방송] 26일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오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도시 개발과 교통, 반도체 산업, 복지 공약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후보는 세교3지구와 분당선 연장,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등을 두고 정면 충돌했고, 개혁신당 송진영 후보는 양측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는 오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진행됐다. 세 후보는 모두 "AI·반도체 중심 자족도시"를 강조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가 26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변승희 기자]

이권재 후보는 토론 내내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를 집중 부각했다. 그는 세교3지구 재지정, 동부대로 지하차도 조기 완공, 경부선 철도횡단도로 착공, 광역버스 확대 등을 언급하며 "멈춰버린 오산을 다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일본 이데미츠 코산 유치 성과를 언급하며 "누가 말만 했는지, 누가 실제로 해냈는지 시민들이 가장 잘 안다"고 말했다.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는 자신의 성과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조용호 후보가 분당선 연장 추진 실적과 소부장 특화단지 탈락을 문제삼자, 이 후보는 "민주당 시장 때 모든 것이 막히고 멈춰 있었다"며 오히려 전임 시정과 민주당 책임론을 꺼내 강하게 반박했다. 

이권재 후보는 "분당선은 10년 전에 모 국회의원이 추진하셔서 현수막 붙이고 해서 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장이 되고 나서 국토부에 확인하니 국토부 승인도 안 됐더라. 이후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나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 타당성이 통과 되지 않았다"며 "여당 국회의원과 여당 도의원이 뭐 했나, 그 때 안 도와주고 이제 와서 왜 안 됐는지 따지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조용호 후보는 "분당 연장선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이렇게 열을 내시냐"고 받아쳤고, 이권재 후보는 "그걸 내가 잘못한 것처럼 이야기 하시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이어 소부장 특화단지와 관련해서는 "처음 도전해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화성과 함께 산업 특화단지로 다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오산시장 후보가 26일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변승희 기자]

조용호 후보는 "오산은 더 이상 통과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교육·돌봄·문화·교통 중심의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그는 세교3지구를 "오산 미래를 책임질 마지막 보루"라고 규정하며 50만 평 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반도체 소부장 특화 전략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또 가장동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변호사 비용 인상을 언급하며 이권재 후보도 해당이 되는지 묻고, "셀프로 올리셨네요. 정말 답답하시네요'라고 공격하자 이권재 후보는 "시장도 공직자라서 해당되지만 개인 변호사는 따로 썼다"고 해명하며 논쟁을 벌였다.

다만 토론 과정에서는 준비한 시간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나왔다. 공약 검증과 보충 질의 과정에서 답변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거나 질문 시간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실제 송진영 후보의 '선심성 공약 NO'와 관련된 질문을 하고 특혜성 수의계약 없이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조기에 질의를 마쳤다.
개혁신당 송진영 오산시장 후보가 26일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변승희 기자]

반면 송진영 후보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두 거대 정당 후보의 공약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쳤다. 토론 초반에는 시간 조절에 다소 어려움을 보이며 질문이 끊기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조용호 후보의 카이스트 분원 유치의 현실성, 공공 키즈카페와 민간 상권 충돌 가능성, 이권재 후보를 향해 축제 예산 효율성 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양측 공약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송 후보는 "축제는 단순히 예산을 쓰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 상권과 연결돼야 한다"며 산타마켓과 일부 행사 운영을 두고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권재 후보는 "현재 축제 예산은 과거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26일 오산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오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권재(왼쪽), 송진영(가운데), 조용호 후보가 미리 준비한 피켓을 들고 상대 후보에게 주도권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변승희 기자]

교통 분야에서도 세 후보는 GTX-C 연장, 분당선 연장, KTX 오산역 정차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추진 방식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조용호 후보는 "출퇴근 시간 절약이 곧 복지"라며 도시 내부 교통망 개선을 강조했고, 이권재 후보는 기존 도로·교통 사업 추진 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진영 후보는 DRT(수요응답형 교통) 확대와 ITS 기반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번 토론은 전체적으로 이권재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과 시정 성과를 앞세워 공세적으로 방어와 반격에 나섰고, 조용호 후보는 '정권·경기도와의 원팀론'을 강조하며 변화 필요성을 부각하는 구도로 전개됐다. 송진영 후보는 양당 후보의 틈새를 공략하며 정책 검증 역할에 집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후보자 토론회는 SK브로드밴드에서 27일 오후 8시 본방송 되고, 28일 12시 재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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