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방통위’ 이진숙·김태규, 국힘 우세 지역서 접전…“윤 어게인 탓”

윤석열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회 ‘2인방’으로 불렸던 이진숙(대구 달성)·김태규(울산 남갑) 국민의힘 후보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리서치·대구문화방송이 지난 17∼18일 실시한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를 보면 박형룡 민주당 후보는 41.7%, 이진숙 후보 48.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 있었다. 울산 남갑 역시 울산매일신문·한국방송울산의 22∼23일 무선 자동응답 조사에서 전태진 민주당 후보 38.0%, 김태규 후보 39.9%의 지지율을 기록해,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두곳은 모두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후보가 나선 대구 달성군은 같은 당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역구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추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75.3% 지지로 당선됐다. 울산 남갑 역시 2024년 총선 때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상욱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이 53.8%를 얻어 당선된 곳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진숙 후보와 김태규 후보의 강성 보수, 윤 어게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후보는 공천 당시부터 “윤 어게인이 범죄자냐”(이진숙), “비상계엄은 섣불리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김태규)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영남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윤 어게인’을 외치는 김태규 후보에 대한 반감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형룡 후보는 한겨레에 “대구 지역에는 이진숙 후보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원성이 있고, 강성 발언에 대한 기피감도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애초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공천 배제됐다. 그는 공천 배제에 불복하다가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받았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역에서 강성 발언을 일삼아온 이진숙 후보는 인기 없다. 이긴다 한들 간신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진숙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등록 직후 후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된 조사들이다. 지금은 차이를 많이 벌렸다”고 말했다.
김해정 정혜민 고한솔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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