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방통위’ 이진숙·김태규, 국힘 우세 지역서 접전…“윤 어게인 탓”

김해정 기자 2026. 5. 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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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왼쪽),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6·3 재보선 대구 달성군 선거구 공천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회 ‘2인방’으로 불렸던 이진숙(대구 달성)·김태규(울산 남갑) 국민의힘 후보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리서치·대구문화방송이 지난 17∼18일 실시한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를 보면 박형룡 민주당 후보는 41.7%, 이진숙 후보 48.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 있었다. 울산 남갑 역시 울산매일신문·한국방송울산의 22∼23일 무선 자동응답 조사에서 전태진 민주당 후보 38.0%, 김태규 후보 39.9%의 지지율을 기록해,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두곳은 모두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후보가 나선 대구 달성군은 같은 당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역구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추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75.3% 지지로 당선됐다. 울산 남갑 역시 2024년 총선 때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상욱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이 53.8%를 얻어 당선된 곳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진숙 후보와 김태규 후보의 강성 보수, 윤 어게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후보는 공천 당시부터 “윤 어게인이 범죄자냐”(이진숙), “비상계엄은 섣불리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김태규)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영남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윤 어게인’을 외치는 김태규 후보에 대한 반감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형룡 후보는 한겨레에 “대구 지역에는 이진숙 후보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원성이 있고, 강성 발언에 대한 기피감도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애초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공천 배제됐다. 그는 공천 배제에 불복하다가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받았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역에서 강성 발언을 일삼아온 이진숙 후보는 인기 없다. 이긴다 한들 간신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진숙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등록 직후 후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된 조사들이다. 지금은 차이를 많이 벌렸다”고 말했다.

김해정 정혜민 고한솔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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