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반도체 수출 급증 ‘초유의 호황’ 수출 9000억 달러 돌파 전망

이원배 기자 2026. 5. 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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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9244억 달러 예상…반도체 수출 100% 증가하며 38% 차지
수입 11.6% 증가한 7054억 달러…무역수지 2190억 달러 흑자 관측
반도체·정보통신기기 제외 시 수출 1.7% 소폭 증가…반도체 쏠림 개선은 과제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기자실에서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이 반도체 수출의 급증으로 ‘초유의 호황’을 이루고 있다며 올해 수출은 역대 최고인 9200억 달러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도 역대 최고인 219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수출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의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대비 30.3% 크게 증가한 9244억 달러로 전망됐다. 수출 9000억 달러 돌파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출은 상반기 4585억 달러(전년 대비 37.0% 증가), 하반기 4659억 달러(24.3%)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급증 전망 이유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른 반도체 수요와 정보통신기기 등 ICT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를 꼽았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수출 동향에 대해 “연초 예상하지 못한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주요국(미국, 중국)의 경제 성장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초유의 호황을 구가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력 품목이 전체 수출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영향으로 HBM 등의 수요가 견조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3501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01.9% 증가로 전망됐다. 이에 올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물량보다 주로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낸드플래시, DDR4, DDR5의 경우 단가 증가율이 400~80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반도체를 활용한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하면 올해 전체 수출(5123억 달러)은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쏠림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입은 7054억 달러로 11.6% 증가해 이에 연간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인 219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다만 한국 무역구조가 수출이 증가하면 수입도 같이 증가하는 구조여서 통상의 경우라면 이 정도 수출이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더 커져야 해 무역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 같은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가격 영향이 커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남훈 원장은 수출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부분의 높은 수요가 확인되고 나면 중국의 추격이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고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사 중심 반도체 구도 하에서 중국 업체들이 여지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그런 부분을 대비해야 하고 반도체 관점에서 보면 향후에 다운턴(경기 침체), 중국 추격이나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적극적이고 미래 지향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생산적 부분으로 재투자될 수 있도록 자산이나 그런 쪽에 너무 집중 안 되도록 잘 활용해야 한다”며 “AI시대에 더 앞서나갈 수 있도록 피지컬 AI 선도 분야라든지 초전도체, 소형 SMR 등 그런 부분에 적극 투자될 수 있도록 수익을 선순환시킬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산업 정책의 주안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올해 수출 급증 전망에 대해 “AI와 반도체 중심의 투자나 수출 상승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며 “2월말부터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상당히 경제에 큰 주름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이 됐고 앞으로도 그런 위협 요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적어도 상반기에 생각보다 상당히 선방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관세 효과가 올해 나타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AI 투자나 미국 경기가 괜찮았다”며 “그 과정에서 미국에서 관세 효과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AI 관세 면세되는 부분들이 다 작용을 했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좋은 실적들이 상당 부분은 가격효과에 기인한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실질적 생산이 확대돼야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으로 갈 텐데 가격효과는 재무상태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국민소득에 거시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주긴 하지만 투자 재원 확보라든지 구조조정이 필요한 섹터의 경우에는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과 무역수지의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실적 전망에만 도취돼서는 안 된다”며 “유가와 환율은 안정 추세로 예상되지만 중동 정세 효과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위협 요인이 상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