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걸프지역 AI 허브 전략, 중동사태 장기화에 흔들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중동전쟁 발발 이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풍부한 에너지와 지리적 장점을 내세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 그러나 전쟁 초기 UAE의 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두 곳이 공격 대상이 됐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에 머무르며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중동사태 장기화로 인해 에너지 안보, 인프라 회복력과 투자자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지속되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트리샤 레이 지오테크센터 부소장은 "중동분쟁은 AI 인프라를 말 그대로 최전선에 놓이게 만들고 있다"며 "1~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은 변화의 전환점"이라며 "이전에는 위험 관리가 사이버 위협이나 디지털 교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드론 공격과 같은 물리적 위협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알록 메타 AI 센터장은 이번 분쟁이 "걸프지역의 장기적 안정성에 대한 환상을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증가하고 시설 강화, 드론 방어 기술, 보험료 상승,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이전 몇 년 동안 걸프국가들은 첨단 기술을 경제 성장의 중심에 놓고 국부펀드 투자, 국가 차원의 AI 전략 등을 추진해왔다. 해당 국가들의 풍부한 탄화수소 자원, 대규모 발전 능력, 비교적 저렴한 전력 비용은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매력적인 조건이다.
UAE는 3850억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투자기관을 기반으로 AI 투자 플랫폼 MGX와 AI 기업 G42를 통해 주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2030의 일환으로 국부펀드(PIF)를 통해 AI 및 데이터 인프라에 수백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카타르도 카타르투자청(QIA)과 연계된 약 6000억달러 규모의 국가 AI 기업을 설립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시스코,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은 해당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 AI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해 왔다.
AI 인프라 분야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중동지역의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AI 프로젝트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쟁이 지속되며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이 보류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BCLP에서 데이터센터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마크 리처즈 파트너는 "위험 요소와 관련된 성격 때문에 투자 결정에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원유시장 불안정으로 에너지 부국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이 커졌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배럴당 약 72달러에서 최대 120달러까지 55% 이상 급등했다.
특히 UAE는 과거 산업용 전력 가격이 키로와트시(kWh)당 약 0.11달러로 유럽 일부 지역의 0.25~0.40달러 이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유가가 높은 수준에 유지되며 UAE의 4월 소비자 가스 가격은 30% 상승했다.
다만 걸프지역 기업들은 AI 중심의 전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G42 대변인은 "우리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으며 확신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AI가 "전기처럼 경제와 사회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인프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AI 기업 휴메인의 타렉 아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데이터센터 만이 아니라 인프라, 컴퓨팅, 모델,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한 전체 AI 스택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넓은 영토, 풍부한 에너지, 세계적 수준의 연결망과 장기적인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략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KKR의 타라 데이비스는 "이 지역은 변화와 적응 능력을 보여왔다"며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수십년 단위의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