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40억달러 자금 동결 해제’ 미국과 종전 협상 조건 내걸어

이란이 미국과 종전 합의 발표와 60일 후속 협상에 맞춰 자국의 동결 자산 240억달러(약 36조원)를 해제하는 것을 종전 협상의 타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란 협상 대표인 국회의장과 외교장관, 중앙은행 총재가 대거 동결 자산이 있는 카타르를 찾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26일(현지시각)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양해각서(MOU) 초안에 따르면, 이란의 동결 자산은 협상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해제돼야 하며, 그 규모는 모두 24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이란이 이 중 절반인 120억달러가 양해각서 발표와 동시에 이란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나머지 절반은 60일 간의 후속 협상 중에 이전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준관영 파르스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동결 자금이 입금되지 않는 한 어떠한 협상도 가능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동결 자산은 모두 1천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최근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의 카타르 방문은 동결 자산 해제 실행 방법과 자금 접근 방식, 장애물 제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번 방문은 자금 접근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제드 안사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카타르가 합의를 성시시키기 위해 이란에 120억달러를 ‘제공했다’는 보도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또 다른 소식통은 타스님에 “카타르 쪽 발언은 전반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카타르에서 논의된 자금은 본래 이란 소유이며, 양해각서 보증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타르가 120억달러를 이란에 제공했다는 것이 아니라, 카타르가 보관 중인 돈을 찾아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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