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날아가는데 혼자 ‘35% 폭락’…파업 가결 날 결국 4만원선 무너진 카카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 기로에 서면서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지난 20일에는 장중 주가 4만원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0원(1.19%) 하락한 4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6만4000원 선을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5%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85% 급등하며 8000선을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카카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AI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2월 27일에는 장중 6만45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3월 초 이틀 만에 1만5250원이 빠지며 4만원대 후반으로 밀려났다.
이후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함께 빠르게 반등했지만, 카카오는 회복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사 갈등과 성장성 우려가 겹치며 오히려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지난 20일에는 장중 4만원선이 깨지며 3만9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종가는 4만150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 27일 ‘분수령’…창사 첫 공동파업 현실화하나
카카오 노사는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정 결과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의 공동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임금협약 교섭 결렬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지난 18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기간을 연장했다.
만약 이번 2차 조정도 결렬될 경우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미 계열사 4곳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까지 파업에 돌입하면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 사례가 된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부분 파업에 나선 적은 있지만,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관계자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파업 등) 향후 투쟁 계획은 추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 AI 승부수에도 ‘빨간불’…파업 장기화엔 서비스 차질 우려
시장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카카오의 AI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기반 AI 에이전트 서비스 상용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재 온디바이스(장치 탑재)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통해 일정 요약, 탐색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 중이며 향후 채팅방 내 커머스·결제 기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플랫폼 기업 특성상 카카오톡 먹통 등 서비스가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서비스 업데이트 지연과 신규 프로젝트 추진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에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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