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차질 아쉬움·자기반성” … ‘의료 신뢰’ 회복하나
의료계-시민-병원내 구성원까지 충청타임즈 의견 전달
“임산부 진료거부 범죄행위”·“경영진 무책임 안타깝다”
“터질게 터졌다 … 도민 신뢰받는 병원 거듭나는 노력을”
본보 보도 후 전체 교수회의 개최 … “가감없는 의사소통”

[충청타임즈] 충청타임즈의 `충북대병원, 상급종합병원 기능 무너졌다' 제하 4차례 기획보도와 관련, 충북지역 의료계는 물론, 일반시민에서 시민사회단체, 충북대병원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충북대병원의 의료공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다.
충북대병원의 신뢰 추락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3차 의료기관으로의 위상 회복에 대한 바람이 주를 이뤘다.
"충북대병원의 부실은 온 충북도민의 불행이다. 병원장부터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진료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충북대병원 출신 원로 의료인)
"무엇보다 존엄한 임산부의 진료를 거부한 병원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의 진료 거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해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 본다."(기업 대표 K씨)
특히 충북대병원 내 구성원들의 의견에는 언론 비판보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집행부에 대한 쓴소리, 스스로 책임감을 느낀다는 등 자기반성에 대한 신랄함이 묻어났다.
"자본 잠식이 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병원이 환자를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경영진은 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충북대병원 경영진)
"나올 게 나왔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내부에 잠재돼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 같다."(충북대병원 전문의)
"사실에 근거한 차분하고 날카롭게 조언해 준 부분에 대해 새겨듣겠다"며 "향후 도민들께 도움이 되는 병원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충북대병원 의료진)
충북대병원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지난 19일 충북대병원은 원내 전체 임상교수를 대상으로 한 `임상진료교수회의'를 열었다. 그간 진료과 과장급들만 모여서 이뤄지던 회의의 참석 대상을 대폭 확대한 회의였다. 충북대병원이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소통의 장인 회의를 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병원 관계자는 "집행부가 최일선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회의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며 "전체 교수들이 참석하는 회의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가감없이 쏟아져 나왔고 보도에서 지적됐던 것처럼 현장의 변화를 바라는 진솔하고 매서운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의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내부적 부실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자, 이제라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실무진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원내 주요보직 인선과 사업 편중 문제에 대해 "특정 진료과의 이익이 아닌 병원 전체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다양한 보직자들과 함께 재정 정상화와 필수 의료 유지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전담간호사 대리처방 건과 관련해서는 "PA(전담간호사)가 본인 ID로 처방을 넣으면 주치의가 최종 확정(코사인)하는 방식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복귀를 원하는 PA 인력은 본인 의사를 존중해 원소속 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단계적 정상화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의료공백 문제가 지역사회 이슈로 등장하면서 충북대병원에서는 비록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회복에 대한 자기반성의 모습이 분명 감지되고 있다.
충북대병원에 향후 충북 유일의 3차 의료기관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감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충북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의료 보루인 충북대병원의 의료시스템 붕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올바른 의료 방향성 성립을 위해 조만간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병원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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