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갈등’ 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3명 ‘AI 교육·교권 보호’ 외쳤지만 해법 온도차

김지혜 기자 2026. 5. 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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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7일 앞두고 공약 기자회견
중도 이학인 “고교 단일 학군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학인·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왼쪽 사진부터)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각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진보 진영의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가 공통적으로 공교육 강화, 인공지능(AI) 교육, 교권 보호 등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해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는 고등학교 단일 학군제, 지역별 학원 총량제 등 이색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개별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밝혔다. 단일화를 둘러싼 진보 진영 내부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정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진보 진영뿐 아니라 중도나 보수 후보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진보 진영 분열 때문에 보수 진영에 교육감직을 넘겨줄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라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앞서 두 후보는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 경선에 참여했다. 정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됐으나 한 후보는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독자 출마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홍 후보는 “한 후보가 경선에 참여해놓고 불복하는 것은 문제라 생각한다”면서도 “불합리한 경선 과정에서 1위를 해 이득을 본 정 후보가 대통합을 말하는 것은 양면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진보 후보들은 모두 공교육 강화와 AI 교육, 교권 회복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해법과 강조점은 조금씩 달랐다. 공교육 강화와 관련해 정 후보는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교육 복지를 보편 복지로 실현하겠다”며 무상 교통·급식·교육 확대를 공약했다. 한 후보는 “사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 격차 문제 해소”를 강조하며 ‘4세 고시’ 등으로 상징되는 조기 선별 경쟁 차단에 방점을 뒀다.

AI 교육의 우선순위에도 차이가 있었다. 한 후보는 교육 과정에 맞는 AI 교육 체계화를 앞세운 반면 정 후보는 “AI는 교육을 돕는 도구이지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면서 AI 서·논술형 평가와 종이책 읽기 등 아날로그 교육 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AI 시대 교육의 답은 기기 교육이 아니다”라며 초등 저학년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 등을 공약했다.

교권 보호 해법도 서로 달랐다. 정 후보는 상담 인력 확대와 ‘마음회복학교’ 신설 등을 통한 지원 강화를, 한 후보는 민원 처리와 조정 기능을 교육청·교육지원청이 맡는 구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지원 중심 교육 행정을 통해 교원 행정 부담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이 후보는 “고등학교 단일 학군제, 지역별 학원 총량제가 핵심 공약”이라고 했다. 학생이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학교를 제한 없이 선택하도록 하고 특정 지역에 밀집된 학원가를 서울 곳곳으로 분산하겠다는 뜻이다. 또 “일회성 수능의 폐해를 보완하기 위해 재학 중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결과’가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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