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도, 응급치료도 뺑뺑이"..무너지는 충청권 소아 의료
【 앵커멘트 】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만으로도
부모들에겐 큰 부담인데요.
충청권에서는 출산부터 응급 치료까지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반복되며,
지역 소아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 상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의정갈등 이후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의료진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박범식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예정보다 10주 일찍 태어나
2.53kg의 체중으로
한 달 넘게 인큐베이터에서
버텨야 했던 이른둥이 가온이.
출산 당시 응급 분만이 필요했지만,
병원 7곳에서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당했고,
결국 부모는 주거지인 아산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인천의 병원까지
2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가온이 아빠/충남 아산시
- "출발하고 충청권에 있는 병원은 다 거부를 당했어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고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인천 쪽으로 가자…."
태어난 지 두 달 뒤에는
예방접종 후
고열에 경련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입원이 가능하다는 천안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이번엔 소아신경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라는
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안내받은 대학병원 역시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이 종료된 상황.
다행히 지자체의 조산아
담당 간호사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에 입원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가온이 아빠
- "지금 여기서 검사가 안 되니 세종충남대병원으로 가라. 진료 거부도 한번 당해보고 하니까 막막하죠. 진짜 겁나요. 겁나."
실제 대전·세종·충남 지역
70만 소아·청소년을 진료할 수 있는
대학병원 소아신경과 전문의는 단 6명뿐.
충남권 6개 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도
모두 합쳐 5명에 그치며,
지역 소아의료 공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충북 청주에서는
대전과 충남 등 충청권 병원 12곳이상에서
수용이 거부된 끝에
태아가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4년부터
연간 3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영아 중증 응급진료 수가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 정도로는 소아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학과 의사회장
- "소아청소년과만 무너진 게 아니라 소아과와 연계된 아이들을 보는 모든 과가 인프라가 무너졌습니다. 청주에서 발생한 불행한 일처럼 현장에서 이미 아이들은 숨져가고 있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거다."
출산도, 치료도
병원을 찾아 떠돌아야 하는 현실.
지역 의료 붕괴 속에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TJB 박범식입니다.
(영상취재: 김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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