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45곳 직접 다녀온 사람 [여책저책]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6. 5.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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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의 진짜 모습이나 능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틀에 박힌 대로 계획된 일만 하다 보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여행 속으로 가져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눈치보다 자신이 하고 싶거나 보고 싶은 것을 못하고, 벽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강원 평창 육백마지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차 키 하나로 일상을 로그아웃하는 책 ‘훌쩍 떠나는 드라이브 전국 일주’는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납작한 관광을 거부합니다. 대신 온전한 자신만의 시선과 속도로 장소를 마주하라고 권합니다.

​여행플러스는 가공되지 않은 길 위에서 마주하는 낯선 공기, 그 안에서 숨을 고르는 청춘들에게 진짜 나를 되찾는 길라잡이 역할의 책을 만납니다.

훌쩍 떠나는 드라이브 전국 일주
김송은·윤현철 공저 | 용감한 까치
사진 = 용감한 까치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머릿속을 싹 비우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거창한 여행 계획을 짜고 짐을 꾸리는 과정마저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 우리는 문득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책 ‘훌쩍 떠나는 드라이브 전국 일주’는 일상에서의 일시적인 ‘로그아웃’을 꿈꾸는 현대인들을 위한 다정한 안내서다. 20년간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가슴을 울리는 공간을 발굴해 온 여행 전문가 김송은 편집장과 렌즈의 작은 파인더를 통해 찰나의 공기와 분위기를 포착하는 윤현철 사진가가 의기투합했다. 책은 “바람과 운전대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낭만을 현실로 바꾸어 놓는 전국 45개의 명품 드라이브 코스를 제안한다.

책이 기존의 여행 가이드북과 궤를 달리하는 지점은 타인의 시선이나 정형화된 일정에 쫓기는 ‘피곤한 관광’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데 있다. 저자들은 차 키 하나와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누구나 지금 당장 완벽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도로 위 풍경을 감상하며 조용히 사색에 잠기는 드라이브부터,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는 해방감 가득한 여정까지, 그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진짜 여행’의 본질을 실현하도록 돕는다.

제주 금능해수욕장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정처 없이 달리다 잠시 차를 세우고 숨을 고르는 순간, 일상에서 수십, 수백 km 떨어진 낯선 곳의 공기 내음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슴에 머무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책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길 45곳을 고르고 골랐다.

탁 트인 수평선을 옆에 두고 달리는 동해안·서해안·남해안 코스는 물론, 깊은 계곡과 산길을 굽이치는 청량한 드라이브 길, 계절마다 꽃향기와 초록빛이 펼쳐지는 초원 길을 담았다. 더불어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밤바다를 품은 야경 드라이브 길, 미식가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식도락 길,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움을 머금은 제주도의 중산간 도로까지 독자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근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차에서 숙박하는 여행인 차박 문화를 완벽하게 반영한 구성도 돋보인다. 단순히 달리기 좋은 길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드라이브 코스마다 잠시 머물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차박 명소’ 45곳을 1대1로 매칭했다.

강원 철원 가산농원과 평창 육백마지기, 충북 충주 수주팔봉 노지, 제주 금능해수욕장 야영장 등 이미 차박러들 사이에서 성지로 꼽히는 곳들도 포함했다. 주차장 규모와 이용 요금, 영업시간은 물론이고 편의점 위치, 취사 가능 여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 등 차박에 필수적인 편의시설 정보를 꼼꼼하게 정리했다. 초보자도 시행착오 없이 안전하고 편안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충주 수주팔봉 / 사진 = 충주시
여기에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203개의 ‘미니 여행 코스’는 이 책의 실용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드라이브 도중 놓치면 아쉬울 주변의 숨은 명소와 문화유산, 독특한 체험 스폿들을 촘꼼하게 엮어 단순한 이동로였던 도로를 풍성한 서사의 공간으로 확장한다.

드라이브의 낭만을 완성하는 식도락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운전의 피로를 달래줄 감성 충만한 이색 로컬 카페와 줄을 서서 먹어도 아깝지 않은 지역 최고의 맛집들을 차가 들르는 동선에 맞추어 친절하게 안내한다.

책은 찰나의 화려함으로 소비되고 사라지는 공간이 아닌, 누군가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될 정직한 풍경들을 정성스레 담아낸 기록이다.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그날의 온도와 공기를 다시 읽어내듯, 저자들이 뷰파인더와 문장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는 것이 두렵거나 일상에 지쳐 무기력해진 이들이라면, 유난히 햇살이 맑은 어느 날 이 책을 조수석에 싣고 시동을 걸어보길 바란다. 바퀴가 구르는 모든 곳이 내 삶의 무대가 될지 모를 일이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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