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AI 전환' 본격화…'노사 갈등' 불씨는 커져

김원진 기자 2026. 5.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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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약·제조·사무 도입
송도 바이오기업 자동화 경쟁 가속도
경제계 체질 변화 '전방위 확산'
인천공항도 디지털워크 전환 가세

인천 노동계, 고용 영향 등 촉각
“일자리 문제 외면하기 어려워
사회적 논의, 아직 걸음마 수준”
▲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클러스터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 주요 기업들이 연구·생산·사무 체계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재편하는 'AX(AI 전환)'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생산능력 경쟁을 넘어 AI 전환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지역 전통 산업까지 가세하면서 경제계 체질 변화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26일 신약 개발과 제조, 사무 등 3대 핵심 영역에 AI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송도에 건설 예정인 원료의약품(DS) 4·5공장에는 자율이송로봇(AMR), 자동화 물류창고, 협동로봇, 지능형 로봇팔, 제조관리 소프트웨어(MES) 등을 도입한다.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투입해 비정형 고난도 작업의 무인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사무 영역에서도 AI 전환이 본격화한다.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챗봇을 활용해 단순 문서 업무 시간을 최대 9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대기업들 움직임도 비슷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임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고 본부·팀별 맞춤형 'AI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기간 단축과 AI 기반 신 약 후보물질 발굴 협력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772억원을 투입한 송도 글로벌 R&PD센터로 본사와 연구소 이전을 마치고 mRNA와 AI 기반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2026년 송도 1공장 완공을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가세하면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116만ℓ 규모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단순 생산 경쟁을 넘어 'AI 전환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전환 흐름은 바이오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6년 말까지 78억원을 투입해 보고서 초안 작성과 자산관리 등 16개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디지털워크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계열사로 둔 포스코그룹은 올해 그룹DX전략실과 AI·로봇융합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다만 AI 전환이 확산할수록 노사 관계를 둘러싼 갈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최근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신기계·기술 도입 또는 작업 공정 개선에 관한 사항은 노조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무인 공장인 '다크 팩토리'를 추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요구라는 해석이 따른다.

인천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일자리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앞다퉈 전환을 이뤄내고 있지만 사회적 논의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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