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 중심 체계 한계” 부산시장 후보들 ‘시외버스 새판’ 공약
철도 연계 광역 환승 거점화 제시
전재수 “정관선 노포 연장 검토”
박형준 “기능별 시외버스 분산”
정이한 “체류형 인프라로 개발”

속보=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시외버스 정책과 공약을 내놓았다. 부산의 관문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하 노포터미널)이 장기간 침체에 머물고, 행정 사각 탓에 해운대 등에서는 불안정한 정류소 운영이 이어져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5월 18일 자 1·3면 등 보도)이 나오면서다. 후보들은 “시외버스 정책의 새판을 짜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 선거 본부에 따르면 이들 후보는 모두 25년 전 수립된 노포터미널 중심의 일원화된 관문 터미널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노포터미널은 2001년 동래구에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현 위치로 이전해 조성됐는데, 이후 부산 북부 외곽에 치우친 위치 탓에 승객 감소와 노선 축소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유지 역할을 해야하는 동래와 해운대의 정류소가 사실상 터미널 역할을 수행하는 등 기형적인 구조가 초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 후보는 노포터미널의 발전 방향으로 광역철도와 연계한 부울경 환승 거점화를 제시했다. 경남과 울산 승객들이 광역철도를 타고 노포터미널에 내려 시외버스로 환승하는 수요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포터미널은 울산과 경남 양산시에서 가까운데, 광역철도 개통으로 이들 도시에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터미널과 인접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은 각각 올해 하반기와 2031년 양산도시철도 양산선,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개통으로 이들 지역과 연결된다. 전 후보 측은 “동부산권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정관선(월평~좌천)의 노포역 연장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터미널 복합 개발의 걸림돌인 그린벨트 등 규제 완화는 광역철도와의 연계를 명분으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시외버스 운영과 인프라 관리에 대한 행정 공백을 방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세 후보 모두 부산시의 책임과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박 후보 측은 “부산시와 경남도, 국토교통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시외버스 문제를 공동 해결하겠다”며 “나아가 부산 내 정류소에 대해 부산시장이 동의권 또는 공동 인허가권을 갖도록 여객자동차법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국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한 채 변상금을 내며 컨테이너 매표소에서 영업하고 있는 해운대시외버스정류소 사태에 대해서도 후보자들 모두 안정적인 운영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정 후보 측은 “해운대정류소를 도시철도 등과 연계된 복합환승센터 형태로 이전·현대화 하겠다”며 “이용객 안전, 대기 환경을 즉시 개선하고 불법 운영 상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각 후보는 이런 대전제 하에 세부적인 구상도 제시했다. 전 후보는 ‘대중교통 활성화’와 ‘부울경 생활권’ 관점에서 시외버스 정책을 설계했다. 시외버스와 철도망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전역에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 등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관광객과 시민들의 이동권을 고려해 또 해운대권 시외버스 인프라 문제 해결을 시정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선별 승하차 패턴, 교통 연계 편의성 등 실제 수요를 파악한 뒤 지자체와 주민, 운영 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정류소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다극형 시외버스 체계’로의 전환을 내세운다. 노포터미널 단일 관문 체계를 넘어 부전역 복합환승센터와 해운대권 거점, 부산서부터미널 등으로 기능별로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북부산(노포) 일원 종합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을 부산 전역 시외버스 체계 재편 계획으로 확대한다. 특히 동남권 철도 허브로 부상 중인 부전역에 시외버스 환승 기능을 결합해 도심 접근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부울경 광역 통합 환승 체계 구축과 터미널 현대화에 방점을 찍는다. 이를 위해 우선 노포·서부(사상)·해운대 등 주요 시외버스 거점을 도시철도, 시내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기 위한 광역버스·심야 교통·공항 연계 체계를 수립한다. 또한 시외버스터미널을 창업과 숙박, 상업, 문화가 결합한 복합개발을 통해 체류형 교통 인프라로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