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로 3명 사망…“안전진단 중 무너져”
권구용 기자 2026. 5. 26. 19:57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안전점검을 하던 작업자 등 3명도 부상을 입었다. 1966년에 지어진 이 고가차도는 붕괴 위험이 큰 ‘안전등급 D’ 판정을 받아 지난해 8월부터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시와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1분경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고가 상판 일부와 작업자의 안전과 분진·소음 방지를 위해 설치하는 비계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시공업체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추락하거나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 이종문 서대문소방서 재난관리과장은 “13명이 사고 당시 현장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중 사망자가 3명, 부상자가 3명”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야간작업 중 발생한 이상 징후를 점검하고 있었다. 최진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은 “이날 오전 2시 30분경 상판(슬래브) 절단 작업 중 2.9cm가량 단차로 주저앉아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에 안전진단을 실시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서울역에서 행신역까지 KTX가 지나는 구간이라 자칫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사고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5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사고로 서울역에서 행신역으로 향하는 철도의 운행도 중단됐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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