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발생한 서소문 고가 붕괴, 선거에 이용?… 여야 '입단속'

노지민 기자 2026. 5. 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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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국힘 마포구청장 후보 "안전사고 발생하지 않은 것 자랑하고 싶다" 발언했다 사과
민주당 국회의원 및 지지자 단체방 발언도 논란… 민주당 선대위 '정쟁성 표현 금지' 지침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2026년 5월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 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의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인명 피해로 이어진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각에서 이를 선거에 활용하는 듯한 언행을 보여 각 정당에서 '정쟁화 자제'를 당부했다.

26일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는 마포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우리 마포, 4년 동안 단 한 건도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뒤이어 무대에 오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현장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사고가 발생해 수습 중에 있기에 유세 마치고 갈 때까지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 말씀을 들어주시면 좋겠다”며 박 후보 발언을 수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강수 후보, 서소문 고가 붕괴사고 직후 '마포 안전사고 없다고 자랑하고 싶다' 유세했다 사과

이후 박강수 후보는 사과문을 내고 “오늘 유세 현장에서 서대문구 사고 소식을 언급하며 마포구의 안전 관리에 대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저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상처받으셨을 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마저 선거와 연결지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은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라며 “전국의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국민들께 상처가 되는 언행이 없도록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비판글 게재했다 삭제… 지지자 대화방 논란도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채현일 의원이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며 “오세훈 시장의 안전 불감증이 낳은 예고된 참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가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한 대화 참여자가 이번 사고를 “호재”라 언급한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호재'를 거론한 발언이 올라오자 다른 참여자가 '이 글 가려달라'고 지적한 내용이 담긴 대화방 이미지를 올렸고, 일부 언론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는 26일 오후 이번 사고 관련해 “사회적 애도 분위기와 국민 안전을 고려한 전국 유세 지침을 각 시·도당 및 후보자 캠프에 전파하였다”며 관련 지침을 언론에 전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가 밝힌 '서대문구 고가도로 붕괴 사고 관련 유세 지침'은 △구조활동 완료 시까지 차분한 유세 기조 유지 △과도한 율동, 로고송 등 선거운동 전반 언행 유의 △사고 수습에 방해되는 허위정보 및 추측성 발언 엄금 △사고 수습까지 정쟁성 표현 및 자극적 발언 금지 △선거운동 시 안전 유의 및 엄정한 기강 확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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