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가능하냐” 쌍방 포격...위성곤·문성유 난타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위성곤 후보,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TV 토론에서 상대 공약을 치열하게 검증했다.
제주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26일(화) 오후 5시 1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제4항에 따라 ▲국회 5석 이상 정당 추천 후보 ▲직전선거 3% 이상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 ▲최근 4년 내 10% 이상 득표 후보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를 초청했다. 그 결과 위성곤, 문성유 후보를 초청했다.
이날 토론은 상대방 공약의 미비점을 파고들어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위성곤은 기업 육성·유치를 통합 일자리 창출의 실현 가능성을, 문성유는 제주와 타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10GW 규모의 초대형 해상 풍력 발전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출처=JIBS제주방송
문성유가 제시한 '제주도민 개인소득 10만불 시대'를 두고 위성곤은 "최소한 4만불, 7만불 등 단계적으로 어떤 단계를 밟아서 10만불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성유가 "앞으로 달성할 비전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지만, 위성곤은 "제주처럼 1차산업과 관광이 주된 산업인 국가는 현실적으로 10만불은 어렵다. 어떤 산업을 유치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성곤이 제시한 '10GW 규모의 해상풍력'을 두고 문성유는 "100MW 규모의 한동·평대 해상풍력도 2016년 부지가 선정된 이후 주민 수용성, 어업권 문제 등을 거치면서 아직도 착수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보다 100배에 달하는 10GW 해상풍력은 몇 년이나 걸리겠냐"고 반문했다.
위성곤이 "제주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해남과 완도로 이어진 제3연계선으로 보내서 팔아야 하는데, 지금은 출력제어로 두 지역이 받기 어려운 상태다. 그렇기에 제3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성유는 "위성곤 후보는 제주 해상풍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겠다고 하는데, 후보가 몸담았던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제주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정부도 못한 것을 제주도가 할 수 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정부가 구상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도 2030년 중반 이후에야 가능하다. 위성곤 후보가 제시한 10GW 해상 풍력은 2040년은 가야 효과를 기대하는데, 지금 제시하는 것은 지나친 장밋빛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풍력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AI데이터센터 등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성곤은 AI 산업 시대에 발맞추려면 제주의 대표 자원인 바람을 활용한 해상풍력을 도입하고 AI데이터센터도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문성유는 재생에너지 방향은 동의하지만 10GW 규모는 반대했고 AI데이터센터 유치도 냉각수 사용, 저조한 고용창출을 들며 반대했다.
문성유는 위성곤이 제시한 '1조원 제주미래성장펀드'를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는 특정 지자체에 나눠주는 개념이 아닌, 사업 신청을 받아서 투자하는 구조"라면서 제주미래성장펀드 예산 1조원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위성곤은 "국민성장펀드 안에 지역 활성화 펀드도 있어 지역에도 일정 부분 할당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제주는 탈락했다"고 답했다.
위성곤은 문성유가 부정적으로 판단한 AI디지털센터와 10GW 풍력 발전에 대해 "AI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반도체다. 인프라의 집합체가 데이터센터다. 연구자가 모이고 관련 기업도 모이면서 사람이 모이는 것"이라며 "AI디지털센터와 4대 과학연구원 연합대학원은 정부가 준 사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잘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유는 "제주 산업을 어떻게 활용할지 충분히 고려해서 미래산업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성곤은 "이제 제2공항 문제는 도지사 혼자 결정하는 범위를 넘어선 사안이다. 주민 투표, 도민 토론, 공론 조사, 혹은 제3의 방법을 활용해 도민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문성유는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 절차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제주도가 주관이 돼 도민 의견도 수렴하고 점검하면서 도정이 책임 있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대중교통 문제를 두고 위성곤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 가운데 섬식정류장은 폐지해야 한다"면서 단계적으로 점검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성유는 "BRT 사업을 개선하겠다"면서 보다 강도를 낮췄다.
두 사람은 4.3 법안을 두고서 신경전을 벌였다. '위성곤 후보가 오랫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4.3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경우가 적다'는 취지로 말하자, 위성곤은 "진상규명을 위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서 그런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특히 문성유는 "2023년 완공 예정이었던 서귀포항 레저체험센터가 추진이 중단돼 흉물처럼 남았다"고 겨냥하자, 위성곤으로부터 "전혀 몰랐다"는 대답을 이끌어내며 일격을 가했다.
위성곤은 "그동안 관광과 부동산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며, 난개발과 환경 훼손, 부동산 가격 폭등, 생활 물가 상승, 비정규직에 저임금 문제, 개발이익 유출까지 문제가 발생했다. 도민은 소외되고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산업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관광, 건설 등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제시했다.
문성유는 "제주 미래는 보전 없는 개발, 성장 없는 보전 모두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원칙 위에서 그려나가겠다. 제주는 아직도 보여주기식 개발, 단기 성과적 개발이 반복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과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개발은 속도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우선 따지겠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원도심을 살리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