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고 주가 뛰는데 1500원대…'거꾸로 환율' 왜?
[앵커]
코스피가 8천선을 넘고 수출도 역대 최고인데 환율은 내려올 줄 모릅니다. 열흘 넘게 달러당 1500원선입니다. 정부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수입 헤어제품을 판매하는 맹혁재 씨.
최근 한 달 새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제품 가격이 오르자 손님들의 발길도 줄어든 겁니다.
[맹혁재/수입 헤어제품 판매 상인 : (매출이) 반토막 이상 났어요. (한 달 전부터) 20%씩 오르는데 우리도 원가 자체가 오르니까 손님들한테 높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해도 매출은 줄어요.]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4.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거래일보다 12원 넘게 내렸지만, 지난 15일 이후 열흘 넘게 1500원대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통상 지금처럼 수출이 늘고 주가가 오르면 환율이 떨어지는데 거꾸로 오르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걸 원인으로 봅니다.
[외환시장 관련해서 지금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 넘었잖아요.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지금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외국인이 어쨌든 주식을 팔아서 그걸 달러로 바꿔서 나가는 수요가 꽤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의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은 한국경제 도약 과정에서 수반되는 성공의 비용"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성공비용으로 받아들이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수입 정육업체 관계자 :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한 50% 정도 올랐죠. 환율하고 전쟁 나면서 오른 거죠. 구매가가 오르니까 마진율이 떨어지는…]
[비닐 포장재 제조업체 관계자 : 수입된 제품 같은 경우엔 계속 단가는 올라가고… (제품 가격) 인상은 하고 있는데 많이는 못 하죠.]
청와대는 이후 "고환율이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나아가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과 내년도 예산안에 고환율로 인한 국민 부담 완화 과제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구본준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송민지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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