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전자? 개미들 가슴 철렁” 프리마켓 급락 소동…24시간 거래 괜찮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26일 장 시작 전 프리마켓에서 갑자기 24만원대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한때 혼란에 빠졌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 가까이 급락한 가격이 실제 체결되면서 “무슨 악재가 나온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8시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주당 2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 거래일 유가증권시장 종가인 29만2500원보다 약 18% 낮은 수준이다.
체결 수량은 27주에 불과했지만, 시세 화면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것처럼 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며 거래가 일시 정지됐고, 거래 재개 후에는 곧바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정규장에서는 다시 29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며 정상 흐름으로 돌아왔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갑자기 24만원이 찍혀서 깜짝 놀랐다”, “실제로 체결된 거래가 맞느냐”, “오류인 줄 알았다”, “지금 매도 타이밍이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새벽 시간대 호가창이 크게 흔들리는 프리마켓 구조 자체에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규장 개장 전 운영되는 프리마켓은 거래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호가가 촘촘하지 않다. 특히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기존 한국거래소 시초가 방식과 달리 ‘접속매매’ 구조로 운영된다. 매수·매도 주문이 맞는 즉시 체결되기 때문에 극단적인 가격 주문이 들어오면 주가가 순간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호가가 거의 비어 있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의 매도 주문과 시장가 매수 주문이 만나면 실제 기업 가치와 무관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규장에서도 주문 실수는 종종 발생하지만 프리마켓은 유동성이 훨씬 얇아 시초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특히 대형주라도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순간적인 가격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프리마켓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월에는 개장 직후 11만원대까지 급락한 가격이 표시됐고, 지난달 24일에는 반대로 20% 가까이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부터 프리마켓(오전 7시~7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 말부터는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확대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들도 24시간 거래 체계를 준비 중인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유출을 막고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야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 단체들은 거래시간 확대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과 개인투자자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야간·새벽 시간대처럼 거래 참여자가 적은 구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사례처럼 비정상적인 가격 체결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한쪽이 극단적인 가격으로 주문을 내고 반대편에서 시장가 주문이 들어올 경우 실제 가치와 크게 동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최근 거래시간 연장 반대 내용증명을 한국거래소에 보내고 여의도 거래소 앞 시위도 진행했다. 한투연은 연합뉴스에 “24시간 거래 체계에서는 정보력과 자금력을 가진 외국인·기관이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거래시간 확대 자체보다 시장 안정 장치 보완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일시적인 가격 왜곡이 발생해도 빠르게 정상 가격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소형주나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실제 투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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