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관전포인트: ② "어차피 민주당"…광주 최저 투표율 재연되나

김성빈 기자 2026. 5. 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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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전남광주 지선 투표율은
8회 선거, 광주 37.7% 전국 최하위
전남 1위…투표율 핵심 ‘경쟁·관심’
광주, 무더기 무투표 당선도 ‘한몫’
중대선거구제·광산을 보선 등
정치 다양성·기대감 반전 주목
2022년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가 6월 치러지는 9회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 지 주목된다.사진은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을 비교한 일러스트. /AI생성이미지

2022년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가 6월 치러지는 9회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 지 주목된다.

"어차피 민주당"이라는 유권자의 심리가 반영돼 이번 역시 전국 최저 투표율이 재연될 지, 통합특별시장 선거와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대선거구제 시범 도입 등의 정치적 이벤트에 반응할 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주는 직전 치러진 7·8회 두 차례 지방선거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8년 전 7회 지방선거(2018년)에서는 59.2%로 당시 평균(60.2%)보다 낮았고, 4년 전 8회 지선(2022년)에서는 37.7%로 평균 50.9%를 크게 밑돌면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어차피 민주당' 심리가 꾸준히 거론된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텐데, 굳이 투표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유권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경쟁 자체가 실종됐고,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을 유인책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 광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무더기' 무투표 당선도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직전 선거에서 이 지역 무투표 당선인은 6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 규모가 4년 전보다 더 늘면서 광주 투표율이 이전보다 더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무투표 당선자는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35명, 기초의원 20명, 기초 비례 23명 등 총 80명이다. 이는 8회 지선 무투표 당선인보다 17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전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광주가 투표율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직전 지방선거에서 전남은 58.4%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남 선거구에서 후보 간 접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장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당시 전남 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 7명이 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결국 투표율을 가르는 핵심은 '경쟁'과 '관심'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지목된다.

이번 선거 역시 전남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비(非)민주당 후보 간 대결이 예고되면서 전남 지역 곳곳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남과 달리 광주는 역대급 무투표 당선으로 투표율 저조가 점쳐지지만 다양한 정치 환경 변화로 '반전' 가능성도 나온다.

광주에 시범 도입된 중대선거구제로 민주당 뿐 아니라 진보당·기본소득당 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 다양성을 넓히고 유권자 관심도를 높이는 분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 전남광주 통합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도 변수다. 초대 특별시장은 물론 통합 교육감, 광역·기초의원까지 모두 '처음'으로 선출되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역의 100년 미래를 결정짓는 한 표를 행사하는 셈이다. '역사적 첫 선거'라는 상징성이 무관심 속에서도 투표장으로 발길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6명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유권자 관심을 끌고 있어 투표율 제고가 기대된다.

각 진영도 투표 참여 독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민주당 진영에서는 '일당 독재 타파'와 '민주·진보 양 날개론' 등을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도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격전지를 돌며 공천자대회와 지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 때는 뭔가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적극 참여하지만 지방선거는 어차피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새 얼굴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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